1.해열제한때 연인이라 믿었던 남자에게 버림받은 그녀,이별을 통보받은 그 순간부터,그녀는 ‘해열제’를 먹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심한 고열에 시달린다.열에 취해, 일상이 흐트러져갈 무렵그녀에게 해열제 같은 사람이 찾아오고,고열이 물러간 그녀는, 떠난 남자에게 안부의 편지를 쓰는데……「울지 않는 대신 나는 아팠습니다.밤마다 온몸에 진땀을 흘리게 할 정도로,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누군가와 주먹다짐이라도 한 것처럼 온몸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그 불처럼 뜨거운 열이 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지요. 서랍의 해열제를 아무리 들이켜도 그 지긋지긋한 열은 내게서 떠나질 않았어요.」2.ps.미안합니다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 읍내 병원에 간호사로 취직한 소희.바쁜 병원 일을 해 나가며 사랑하던 그를 잃고 난 후 처음으로 수면제 없이 잠들 수 있었다.그리고 하얀 산봉우리가 그려진 엽서를 보내 준미안한 ‘그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데…….「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인 것 같아 “소희야” 라고 부르는 당신 목소리에 진저리를 쳤지만 사실 그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당신은 모르실 겁니다.」3.연인 - 내가 사랑하는 사람결혼한 지 네 달 만에 남편을 사고로 잃은 신희.죽은 남편을 가슴속에 품은 채 힘겨운 나날을 이어가는데.그런 그녀의 곁에서 깊은 사랑을 품은 채 그녀가 살 수 있도록 오랜 친구 진서는 다그치고…….“안…… 돼!”나는 내 입술을 언제까지나 놓아줄 것 같지 않은 진서의 입술을 죽을힘을 다해서 뿌리쳤다. 그리고는 바라봐선 안 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내 친구에게 소리쳤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곳에서도 쌀알이 늘 떨어지지 않고 넘치게 해 주세요.” 열네 살의 나이에 경성으로 시집온 쌀례.모든 것이 낯설고 아직은 어렵지만, 주변 사람들이 배고프지 않고 평안한 삶을 누리도록 매일매일 정안수를 떠놓고 기원하기도 하고, 경성대학생 남편 선재의 제안대로 그와 글공부를 하는 아직은 어린 새색시. 처음에 제목조차 알아볼 수 없었던 <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이제 쌀례는 이해한다. 소녀는 님의 향기로운 목소리에 귀 먹고 꽃다운 얼굴에 눈이 멀 지경이었으니까. 비록 그녀를 종종 꼬마라고 부르고 아내가 아닌 누이 취급을 하고 있지만.“한 번쯤 집중해서 100점을 맞아 봐”서방님의 잔소리를 흘려들으며 쌀례는 3일 후에도 들통 나지 않게 받아쓰기를 틀릴 수 있기를 바란다. 다시 그의 손이 자기 손목에 닿을 수 있도록. 격동의 시절,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여자 쌀례의 이야기.
“다른 직원들 앞에서 김삼순 대신 김희진으로 불러달라고?”방앗간 집 셋째 딸 김삼순.최소한 밖에서만은 김희진으로 불리고 싶은 여자.몇 년 동안 진심을 다해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남자에게서 실연을 당했을 때도,그녀의 꽃밭이 자리한 오래된 집에서 내쫓길지 모르는 위기를 겪었던 때도, 그녀는 구급약을 삼키듯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술기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이른 아침의 작업장을 찾았다. 서른 살이 다 되어가고, 끝이 우스운 연애를 해봤으면 이제쯤은 심장이 딱딱해져도 될 텐데. 아직도 누군가 때문에 가슴 두근거릴 수 있다는 게 한심하고, 슬프고, 신기하고, 기쁜. 아직까지는 바보 같은 연애라도 연애를 하고 싶은케익처럼 달콤한 이 시대 삼순이들을 위한 이야기.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즐거운 기억으로 자리 잡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원작 소설.
인간왕국의 셋째 공주가 감히 고귀한 여신 아프로디테의 신성을 모독했다!셋째 공주 프시케는 심히 억울했다. 내가 숭배하는 지혜의 여신께 먼저 꽃을 바쳤기로, 그게 왜 사랑의 여신을 모독했다는 거야? 나는 본래 지혜의 여신님을 믿는 신실한 신도인걸. 분노한 아프로디테 여신께서 내게 저주를 퍼부으셨지앞으로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눈에서 피눈물이 나리라고이런 저주를 받고 누가 나랑 결혼하겠어? 그 일로 신탁을 받으러 갔더니 예지의 신이 나보고 뭐라 하셨는지 알아?너는 곧 혼인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신랑은 인간이 아니다. 신도 아니다. 다만 수컷의 괴물이다. 여신의 저주를 받은 인간 공주를 감당할 자, 그 괴물뿐이니. 너는 신랑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울며 겨자 먹기로 괴물과 혼인하러 갔더니이놈의 신랑이 얼굴을 안 보여주네목소리는 섹시하고 밤일은 잘하는데 얼굴을 안 보여주는 거야 더는 참을 수 없어!인간 여자를 사랑한 죄로 온갖 쓴맛을 보게 된 사랑의 신, 에로스와 신의 사랑과 저주를 동시에 받은 덕분에 인간에서 여신이 되는, 너무나 인간적인 여신, 프시케의 신화 같은 사랑 이야기*본 도서는 15세 이용 등급 개정판으로 출간된 작품이므로 구독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