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하 오빠는 이용하기 좋은 사람이야. 감정 쓰레기통처럼.” 아버지 대선을 위해 2년의 계약 결혼을 선택한 여자, 연지우. “형이 아니라 미안하군. 너희 부녀의 야망을 꺾었으니.” 갖고 싶었지만 이제는 증오하는 여자를 아내로 맞은 남자, 김태하. 한 번뿐인 결혼식, 두 사람은 서류상의 계약 결혼으로 부부가 되었다. 기댈 곳 없던 지우는 유학길에 오르고, 이혼을 1년 앞둔 어느 날 돌아오게 되는데……. “나에게 한번만 기회를 줘요. 당신을 사랑할 기회.” 자신을 무자비하게 버렸던 그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어느새 몸과 마음이 그녀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확실한 건 넌 항상 날 뒤흔든다는 거야. 네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 17년 전 그랬던 것처럼 태하에겐 지우가 모든 감정의 중심이었다. 이젠 그녀를 취해야겠다. 그녀가 연주하는 피아노의 선율도, 그녀의 마음도 모두. “사랑해, 연지우.”
남자들의 제물이 될 뻔한 순간,별을 구해주고 거래를 제안한 남자는 첫사랑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기브 앤 테이크를 하는 거야. 하지만 넌 비참해질 거야. 단언컨대, 매 순간.”“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이라면……언제까지 그래야 하는 건데? 삼천이 아니라면 얼마까지 줄 수 있는데?”“기어이 이쪽을 선택하겠다? 훨씬 괜찮은 방법이 있는데도.”“대신 너도 약속해줘.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기로.”10년 만에 만난 친구 사이에서 이젠 계약에 묶인 그녀에게,재하는 햇살처럼 스며든다.“이제 더 이상 내 일에 관여하지 마. 촬영하다 나왔다며. 그런 짓도 하지 마.”“그럼 나 신경 쓰이지 않게 해. 그 집엔 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난 네가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아.”“너랑 같이 행복하면 안 되는 거야?”메마른 사막처럼 건조하고 애처로운 여자와오아시스처럼 달고 진한 남자의 앙상블.<[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