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빠진 늪> 〈강추!〉소녀, 왕 앞에서 소년이 되다. 맹수 같은 기운, 얼음처럼 차가운 사내 호란국(虎爛國)의 왕 태율강. 아름다운 자설림(紫雪林)에서 화인족 사내아이 은달을 만나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남이 정성 들여 피운 싹을 이렇게 잘근잘근 밟으시면 어떡합니까?” “허! 너 이놈, 누가 이곳에 씨를 뿌려 꽃을 키우라고 허락하였느냐.” “그러는 나리께서는 매를 두 마리나 잡으셨네요?” “뭐?” “이곳 자설림에서 잡으신 것 맞지요? 그건 궁에 허가를 받으신 겁니까?” 까만 눈망울에 앙다물린 분홍빛 입술, 귀여움이 도드라진 아이가 종알종알 말을 쏟아 내는 모습에 왠지 모를 흥미로움이 생겼다. 율강은 결국 자신이 호란국의 태양임을 밝히고 은달을 궁으로 불러 곁에 두기에 이르는데……. 헌데 사내아이가 분명하거늘 그 행동 하나하나에 자꾸만 시선이 간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란 말인가. 도대체 내가 왜 이러는 것인데. 그 아이가 여인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거늘.’ 박혜아의 로맨스 장편 소설 『꽃에 빠진 늪』 제 1권.
<탐과> <강추!>북쪽 땅 금강의 주인 북요신(北妖神) 야차. 욕망을 머금은 그의 열매는 탐스럽게 빛이 났다. 그리고 그것을 훔친 소녀. “돈을 좀 빌려주십시오!” “허. 겁을 상실한 것이 건방지기까지.” 대수롭지 않은 호기심. 처음엔 그저 흥미뿐이었다. “야차님께선 지키고 싶으신 게 없으신가 봅니다.” “지키고 싶은 거라…….” 이기적인 존재. 날 때부터 모두 가진 자는 지키고 싶은 것도 소유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내 몸이 잠시 동했다는 것은 인정하마. 허나 영생보다 값진 것은 없다.” 추운 겨울, 얼어붙은 설하궁에 한줄기 봄이 찾아왔다. 스며든다, 봄빛이. 불어온다, 훈풍이. 녹아든다, 가슴이.
북쪽 땅 금강의 주인 북요신(北妖神) 야차.욕망을 머금은 그의 열매는 탐스럽게 빛이 났다.그리고 그것을 훔친 소녀. “돈을 좀 빌려주십시오!”“허. 겁을 상실한 것이 건방지기까지.” 대수롭지 않은 호기심.처음엔 그저 흥미뿐이었다. “야차님께선 지키고 싶으신 게 없으신가 봅니다.”“지키고 싶은 거라…….” 이기적인 존재. 날 때부터 모두 가진 자는지키고 싶은 것도 소유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내 몸이 잠시 동했다는 것은 인정하마.허나 영생보다 값진 것은 없다.” 추운 겨울, 얼어붙은 설하궁에 한줄기 봄이 찾아왔다. 스며든다, 봄빛이.불어온다, 훈풍이.녹아든다, 가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