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박소연
평균평점 4.17
낙연

웃어라. 지금 마음껏 비웃어라.너는 꿈속에서 내 발버둥을 비웃을지도 모르겠으나 너는 어차피 곧 죽을 것이다.그렇게 이 삶에서의 승자는 내가 될 것이다.“성희, 두 번 다시 성희께서 저를 잊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제가 성희의 살아 있는 악몽이 되어 드리지요.”불에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혀에서 비릿한 맛이 느껴졌다.깊고 깊은 입맞춤. 마...

적월

<적월> 5년 전, 아직 어렸던 사내를 만났다. 야만족의 왕. 전쟁의 패자(敗者). 쏟아졌던 야유와 조소 속에 덩그러니 서 있는 것이 불쌍해 자비를 베풀었다. 그것이 배신이 되어 돌아오고, 그녀는 사내의 땅으로 끌려갔다. 피. 연기. 비명. 불길. 새하얀 달마저 물들이는 듯한 붉음. 그것이 그녀에게 남은 사랑했던 고향의 마지막 기억. 그렇기에 은효은은 사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뭐든지 주겠다 했다. 이용하고 싶다면 마음껏 이용해도 좋다고 했다.” 5년 전, 아직 어렸던 여자를 만났다. 여제국 황제의 누이. 결코 손에 닿을 수 없는 꽃. 바라는 것은 단 하나.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 그 여자가. 그 여자만이. “그럼에도 가야 한다면 부디 날 먼저 죽이고 가.”

홍사

<홍사> 천하디 천한 적赤의 남자. 눈을 마주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을 비루한 자. 그에게 가족을 뺏기고, 정인을 뺏기고, 몸을 뺏기고, 목숨마저도 뺏겼다. 처절한 증오를 품고 죽은 세희는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와 그를 찾아낸다. 이번에야 말로 원수의 심장을 갈가리 찢어놓기 위하여.

일요일의 장미

"기사님, 검은 잘 쓰시나요?""지푸라기 인형 상대라면 반에서 중간쯤은 가지요.""트렌스-컨티넨털 로드(Trans-Continental Road)에 출몰하는 산적 일당을 퇴치하실 수 있나요?""일대 일이라면 아마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1대 4정도 되면 자신은 없네요."&quo...

상단의 여제

자유롭게 살고 싶은 여자, 상단으로 가출하다!그런데 상단주라는 녀석은 배에 타고 싶으면 돈을 벌어오라고 하는데……. "지금부터 정확히 300일 후에 단 1전이라도 5만관에서부족하다면 계약 파기다." "알았어." 아주 시원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헤이신은 미간을 와락 찡그리며 여자의 손에서 계...

윈터 브라이드
4.17 (3)

“리즈벳.”신이 되어버린 남자, 윈터.절실하게 원하였으나 결코 갖지 못했던 ‘그’ 감정과 느낌을 소녀에게서 발견하였다.오로지 파괴와 살인밖에 모르는 그에게너무나 기적같은 구원이기에감히 욕심내지 못하였다.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갖고 싶다.그 ‘사랑’을.흑과 백에서 벗어난 세상은 따듯했다.수천 가...

바이올렛 엠블렘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머리 좋고, 성격 좋고, 미모 특출난 언니의 쌍둥이 동생으로 태어난 것이랑 펀칭 머신 대신 자길 껴안으라는 코스프레 외국인을 보자마자 걷어차고 도망가지 않은 거다. 고작 그것 때문에 난 그 이방인에 납치되어 1년 전 사라졌다 돌아왔던 언니가 머물렀던 시온 - 그 빛을 잃고 멸망해가는 세상으로 내던져 언니로 살아가야 했다. 그리고 그곳...

화영

<화영> 미모 발군. 무력 특출. 뻔뻔함 측정 불능. 취미는 담 넘어 술통 털기. 특기 자기에게 불리한 기억 삭제. 신유국 왕세자의 그림자 화영은 자유를 대가로 모국에게 패전의 상처를 안겨준 적국 황태자의 비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진정한 목적이 태자 암살이라는 것은 태자 본인을 포함,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묶으소서

왕립 루덴하르트 대학에는 두 명의 명물이 있다. 열네 살의 사교계 대뷔 이후 총 서른 여섯 명의 여자와 교제해 온 바람둥이.대학 내의 모든 여학생들 위에 군림하는 결박 취향의 여왕님.지금, 바람둥이와 여왕님의 묶고 묶이는 전투가 시작된다....

비밀의 숲

"언니를 위해 세상 누구도 모르는 보물을 손에 넣을 거야!"소녀는 숲에서 사라지고 비밀을 간직한 숲은 진실을 찾는 이를 기다린다.슬픔을 간직한 아름다운 상단주, 아네트"나는 당신을 용서할 수 없어."그런데 그에게 끌린다. 믿을 수 없게.오만하고 고고한 귀족, 하이델"가면 뒤에 ...

메시아

신이 세상을 버리셨다. 메시아 (Messiah)하늘을 검게 물들이며 절망을 별똥별처럼 뿌리는 아비스의 마왕은 기분이 내킬 때마다 마을로 내려와 도시를 불태우고 사람을 죽였으며, 금은보화를 빼앗았다. 그로 인해 사람들의 삶은 극도로 피폐해 졌으며, 신전에는 날마다 구제를 바라는 애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대륙을 삼분하고 있는 가르디스 제국, 알제르노 신...

로데오

미래의 도시 셔블, 기계적인 일상을 반복하던 현수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다. 불안정한 생활의 시작과 함께 우연히 만난 여인이 하이브리드 구역으로 안내한다. 동물과 사람의 합성인 생명체들이 모여사는 하이브리드 구역에서 현수는 알 수 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여인과의 하룻밤을 보내고 현수는 기억의 미로에서 충격적인 기억을 찾게되는데......

그대의 혜안

10년 전 사고로 오빠를 잃은 혜안10년 전 사고로 친구를 잃은 태강그녀의 생일 날, 셋은 행복한 한때를 보내려고 했었다.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고와 불행은 그 행복을 앗아가 버렸다.그 후로 10년, 곁에서 지켜보며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아는 그들. 하지만 그렇기에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을 이룰 수는 없었다. ‘나 그 아이 하나 지키겠다고 이 악물었어. 처음엔 차만 봐도 겁이 나서 숨고 싶고, 죽을 만큼 아파도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았어. 그런데 그럴 수 없잖아. 혜안이 지켜 주려면 다 해야 하는 것들이니까.’ ‘나 사실 잘 몰랐었어. 내가 오빠를 좋아하는 건지, 아님 단순히 의지하는 건지, 할머니 말마따나 가족으로 생각하는 건지……. 다 아니면 남자로 사랑하는 건지 말이야. 그런데 사랑하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던 것 같아. 내가 오빠를 사랑하게 되면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지니까.’ 너무나 소중해서 서로를 사랑해서는 안 되는 그와 그녀. 너무나 사랑해서 서로에게 진심을 내보일 수 없는 그와 그녀.그들의 애틋하고 절절한 로맨스, <그대의 혜안>

다시 사랑할까요

“유학 가려고…….”“뭐? 유학?”“어. 그러니까 위자료 좀 줘. 필요해.”“싫어. 가지 마. 너 외국이 얼마나 위험한 줄 알아? 겁도 없이.”“어디 가는지 듣지도 않고 위험하대.”“무조건 안 돼. 가지 마.”“여기는? 오빠 말대로 나 밖에도 못 나가. 유학이라도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적어도 지금보다 좀 나아지기는 하겠지.”“너는?”“뭐?”“너는 어떨 것 같냐고……. 괜찮아질 것 같아?”“조금은 나아질 것 같아.”“그럼 다녀와. 위자료 많이 줄 테니까 다녀와. 그 대신 자고 가.”매스컴과 기업, 대중의 관심으로 얼룩진 결혼 생활이었다.그들은 상처 받을까 봐 두려워 더 열심히 사랑하지 않았다.후회만 남아버린 두 남녀, 과거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딛으려 한다.전직 아나운서 출신으로 당당한 커리어우먼인 새록은 남부러울 것이 없는 여자다. 그녀만을 바라보는 과분한 남자 찬결과 딸 바보 아빠까지. 행복에만 둘러싸여 있던 탓일까. 갑작스럽게 닥친 비극에 그녀는 자꾸만 뒤를 돌아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사랑을 포기할 수 없는 남자 찬결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녀를 지키려 하는데…….사랑이 두려운 여자와 그녀밖에 모르는 남자의 애틋한 로맨스!《다시 사랑할까요》

국향

“소저, 내가 꽃을 찾아주면, 그대는 내게 뭘 줄래?”볼모로 보내졌던 왕의 동생을 구하러 바다를 건넜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된 아버지. 그 아버지의 부고가 전해진 날, 아영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젊은 사내와 만난다.“랑께서 내 꽃을 찾아주신다면, 랑이 원하시는 것, 뭐든 하나 들어드릴게요.”그 말에 눈물 흘리는 듯 ...

재능의 불시착

<재능의 불시착> 직장이라는 우주를 아직 비행 중인 사람들에게, ‘일하는 이들’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보내는 가장 적당한 위로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시리즈로 10만 직장인들의 지지를 받은 박소연 작가의 첫 번째 직장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집 『재능의 불시착』이 출간됐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할 정도로 회사형 인간으로 살아왔던 저자가 일 잘하는 노하우를 담은 전작들과는 완연히 결을 달리한 첫 소설집에는 ‘일 잘하는’ 이들이 아닌 ‘일하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직장인이라는 또 다른 자아를 가지고 스스로의 생활을 꾸려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느꼈을 야릇한 소외감, 비릿한 자괴감, 소박한 연대감 앞에서 짓게 되는 미묘한 표정들을 리얼리티 넘치는 상황을 통해 그려내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 책은 총 여덟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묘한 퇴사 절차를 밟는 막내 사원의 사연(「막내가 사라졌다」),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나섰다가 이상과 현실의 아찔한 거리감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가슴 뛰는 일을 찾습니다」), 악의 없이 무능한 직장 내 ‘빌런’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전설의 앤드류 선배」), 취미라 해야 할지 특기라 해야 할지 이름 붙이기조차 애매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재능의 불시착」), 일하면서 만나게 되는, 종종 우리를 구원해주었던 소소한 영웅들(「언성 히어로즈」) 등의 이야기가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