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잔소리에 못 이겨 운동을 하고자 오른 아파트 뒷동산.산 정상이 아파트보다도 낮아 보이는 그런 곳에서느닷없이 조난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하물며 조난당한 곳에서 살아 있는 호랑이와 조우할 줄도,그 호랑이를 눈앞에서 죽이는 타잔 차림의 남자들과 만날 줄도 몰랐다.그것으로 끝이면 좋으련만,털 장식 후드를 입었다는 이유로 '웅녀'라 불리질 않나,그리 말한 당사자는 스스로를 '환웅'이라고 말하기까지.오 마이 갓.살 좀 빼고자 오른 뒷동산에서기원전 시대로 시간이동을 할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거기다 우리 조상의 선조인 환웅은그녀의 가죽(겉옷)을 어떻게든 벗겨 보려 안달하기까지 하는데.하루아침에 뚝 기원전 신화 속으로 떨어진 그녀, 정란.과연 정란은 원래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무정하고 잔인하기로 유명한 가얀국의 황제 쿤 치엔 카이 바야르. 9년 전, 일로 인해 끝없는 악몽에 시달린다. 오로지 정복 전쟁 밖에 모르던 그는 결국, 서국을 정복하게 되고 서국의 공주 아란은 동생을 대신하여 정복국 가얀국의 볼모로 끌려간다. 선우아란과 동침을 한 그는 악몽의 기억을 잊게 되는데……. “자유를 원합니다.” “또다시 그런 소릴 한다면, 가다가 만나는 첫 번째 사람을 죽이겠다.” 아란은 이를 악물고 그를 노려보며 표정에 원망을 한껏 토해냈다. 그의 잔인함에 치가 떨렸다. 아란은 바르르 떨리는 입술로 결심을 담아 말했다. “하면 소첩도 자결하겠사옵니다.” 그러자 치엔의 눈에 파리한 빛이 흘렀다. 처음으로 보는 표정이었다. 그 표정에서 느껴지는 잔인함이 얼마나 큰지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치엔은 그토록 살벌한 표정으로 덤덤히 말했다. “그대가 죽으면, 그대를 아는 자는 모두 죽이겠다. 그대를 기억하는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다 죽일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에서 그대의 흔적을 전부 없애버리겠다.”
엄마의 암치료비를 위해 디자인 기업 곤륜에 입사 지원서를 낸 유안. 자신을 남자인 줄 알고 착각한 도하에 의해 입사자로 뽑혔지만, 합숙을 해야한다는 그의 말에 입사를 포기하려던 그 순간, 엄마가 위급하다는 동생 지안의 전화에 어쩔 수 없이 남장을 하고 광한궁에 입성하게되고.....입사 면접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대표이사 강도하와 동거하게 된다. 그 뿐인가? 그의 주치의 윤상철, 천재 UXUI디자이너 지찬영, 반려동물 관리사 김승혁까지… 남자들 투성이인 광한궁에서 그녀는 과연 여자인 것을 들키지 않고 생활해 나갈 수 있을까? (중략) “너, 예뻐.” 단정하듯 똑 부러지는 그의 말투에 유안은 긴장을 잊고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 “대표님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그러자 단단해 보이는 그의 입술이 부드럽게 곡선을 그렸다. 동시에 그녀의 머리카락 속에 있는 손가락에 힘을 줘서 그녀를 끌어당겼다. “그건 다행이네. 다른 남자 눈에도 예쁘면 질투 나니까.”
“처음이라서 그랬던 거 같아.” 이토록 맹렬했던 여름이 있었던가. 10년 만에 그들이 함께 맞이한 여름이었다. 시리즈와 영화를 만드는 족족 인기몰이를 하는 금손 피디, 채서아 앞에 전 세계 OTT 업계 1위 기업 HEYNET의 한국지부 파견대표 지은혁이 나타났다. “제대로 할 줄도 몰랐고, 너무 떨려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거든.” 10년 전에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뒤, 갑자기 사라져 버린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이었다. 여전히 느린 말투와 내리깐 눈매 속의 금안을 빛내며. “근데 너무 오랜만인가.” 그녀의 귓바퀴를 문지르는 손가락만큼은 뜨거웠다. 그의 손만 한여름이었다. “아직도 떨리네.” 갑자기 사라졌다가 10년 만에 나타난 그는 집요하고 뜨겁게 그녀를 원했다. “너의 사적인 일, 나는 신경 쓰인다고 말했을 텐데.” 그리고 서아는 그가 사라졌다가 돌아온 이유를 알기 전까지, 또다시 그를 사랑했다. 하지만…… 너는 행복하면 안 되지. 채서아. 너도 두 번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어야지.
사가로 쫓겨난 조선의 비운의 왕자, 창명군 이환은 역관 유석붕과 함께 사은사로서 청국으로 향하게 된다. 그들의 기술을 몰래 빼 오라는 왕의 밀명을 받은 채. 비밀리에 떠난, 고될 것이 분명할 위험한 여정이었다. 그런데. “너는 누구냐.” “다, 당장 증명할 수 없사오나… 소인의 무예가 남달라, 필히 도움이 될 것이옵니다.” 마차에 몰래 숨어들어서는, 부네탈을 쓰고 화려한 검술로 도적들로부터 사신단을 구한 한 무사를 만난다. “한데 자꾸 어디서 본 듯하단 말이지.” “소인을 곁에 두십시오. 어떠한 상황에서도 구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일행에 합류하게 된, 의심쩍지만 실력은 누구보다 뛰어난 무사. 환은 그가 낯설면서도 익숙했다. 그리고 어쩌다 드러난 자신의 속살에 크게 당황을 하던 그가 바로, 일전에 우연히 마주친 유석붕의 여식, 가람이란 것을 알게 된다. “네 탓이다.” “무엇이 제 탓이옵니까?” “내가 다시 열이 오르는 건.” “한데 지금은 어찌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구나.” “무엇을 말입니까.” “너를 한양으로 돌려보내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가 않으니.” 많은 일을 함께 겪을수록 가람을 향해 흘러넘쳐 가던 감정에 환은 결국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야 만다. “너를 연모하고 있다 하고 있잖은가.” “이 목숨이 끝날 때까지 대감 곁에 있겠습니다.” 그렇게 미래를 함께하기로 약속한 둘이었건만 막상 당도한 청국에서의 일은 모든 것이 녹록지 않았다. 목숨까지 위험해진 상황에, 묵묵부답인 조선의 반응까지. 과연 가람은 환의 무신으로, 또한 그들은 서로의 연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