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노비와 나> 아까부터 왜 자꾸 제 눈을 피하십니까……? 관아에 소속된 관노비 경은 우연히 고을 사또의 어린 여식 희수를 알게 되고, 그녀에게 무예를 가르쳐 주며 인연을 쌓게 된다. 반가의 여식답지 않게 수놓기며 글공부를 싫어하고 오직 무예와 남장하기에만 관심이 많은 왈가닥 희수를 경은 상전으로 모시며 곁을 지킨다. 그러던 어느 날, 경은 희수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며칠간 그녀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싱숭생숭한 자신의 마음을 느끼고 당황하는데……. ▶잠깐 맛보기 “너무 흔들지 마세요.” 희수는 눈을 깜박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그네를?” “아니요, ……저를요.” 그는 희수의 모습과 향기가 종일 자신을 아프도록 흔들었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짜릿해진 희수가 그의 눈을 보고 물었다. “내가 단장한 것을 알았느냐?” 경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곱다고 느꼈느냐?” 경은 또 끄덕였다. “한데 왜 말을 해 주지 않았느냐…….” 경은 작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향이…….” “향?” 경은 끄덕이며 한 손으로 희수를 안다시피 조심스럽게 그녀의 정수리에 턱을 대었다. “이 향 때문에 괴롭습니다, 너무…….”
<궁인 일기> 꿈에 그리던 궁인 면접을 본 날, 뒤숭숭한 마음을 달래려 찾아간 술집에서 친오빠인 듯한 뒷모습을 본 소윤은 아침 그의 장난을 떠올리며 가차 없이 헤드록을 건다. 그런데……. “그 여자 당장 잡아!” 난데없는 소리와 함께 서늘한 손길들이 몸을 옥죄는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껴안고 있는 머리통의 주인은 이 나라의 왕세자이며, 자신은 감히 세자에게 헤드록을 건 ‘미친 어택녀’가 되었다는 사실을. 입궁 전부터 크게 사고 친 그녀, 일 한번 쳤다 하면 스케일이 남다른 그녀! 이러다 계속 세자와 엮이면서 결국 세자빈이라도 되는 거 아닌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좌충우돌 홍소윤의 파란만장 궁인 일기! ▶잠깐 맛보기 물컵 아래쪽에는 살짝 사이즈가 큰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자신의 전신이 4등신 정도로 그려진 캐릭터였다. 그 스티커에서 자신은 작은 반짝이를 두어 개 달고 붉은 근위복을 차려입고 서 있었다. 그는 단순화해서도 실제와 어딘지 흡사한, 디테일이 꽤나 잘 살려진 근위복에 감탄하다가 곁에 쓰인 제목을 읽었다. ‘근위복은 레알♥’이라는 제목을 본 순간 그는 뜻을 몰라 고개를 갸웃했다가 옆쪽으로 그려진 붉은색 하트를 보았다. 잠시 후, 그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 글씨의 내용은 불확실했지만 그는 하트가 왠지 마음에 들었다. 이후 그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컵을 들고는 그 스티커를 요모조모 뜯어보았다. 천천히 한 잔씩 반주를 곁들이며 스티커를 들여다보는 맛이 있었다. 멀리서 누가 보면 예술품이라도 즐기는 모양새로 그는 밤이 늦도록 계단집에서 홀로 천천히 잔을 기울였다. 그렇게 마시는 술맛이 제법 달았다.
1969년, 서울.연우는 신흥 부호의 딸, 수아의 수발을 들며 살아왔다.그러던 어느 날 한 재벌 가문에서 혼담이 들어온다.조건은 눈병을 앓고 있는 후계자 지오를수술 전까지 1달간 옆에서 보살피는 것.어둠 속에서는 하루도 버틸 수 없다는 수아를 대신하여,연우는 수아인 척 지오를 보살피다1달 뒤 조용히 사라지기로 한다.그 뒤 시작된 남자와의 거짓말뿐인 1달.연우는 지오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지만제 마음조차 제대로 가눌 수 없었다.“정말 후회하지 않을 거라면…… 눈을 감아 봐요.”그녀는 지오가 건네주는 다정함에 이끌려급기야 키스까지 해 버리는데…….“알려 줘. 당신에게 애원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해?”
* 키워드 : 현대물, 재회물, 오래된연인, 첫사랑, 친구>연인, 뇌섹남, 능력남, 다정남, 짝사랑남, 순정남, 평범녀, 다정녀, 털털녀, 오해, 천재, 달달물, 잔잔물, 성장물, 힐링물소꿉친구 예준과 연애 중인 지효에게는다른 사람에게 말 못 할 고민이 있다.그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그 사람이 미워지고,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잃는 병.“나 더 이상 안 사랑해? 그런 거 설마 아니지?”“…….”“왜 아무 대답이 없어. 그런 거 아니라고 말해 줘야지. 이지효.”어떻게든 이겨 내기 위해 노력하지만증상은 점점 심해지기만 할 뿐이었고그를 사랑하지만 싫어하는 모순적인 감정에 괴로워하다결국 예준에게 이별을 통보한다.“헤어지자. 사랑이 끝났으니까. 널 사랑하지 않아.”하지만 3년 뒤, 그녀의 앞에 다시 나타난 예준은여전히 그를 밀어내는 지효에게 거침없이 다가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