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기억 속의 그대> 오텀은 짝사랑했던 사울이 그녀 때문에 시력을 잃고 더 이상 만나기를 거부하자 미국으로 떠나 버린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에 대한 마음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다시 보고 싶다는 미련만 커져 갈 뿐이었다. 그러던 중 현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사울이 비서 채용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텀. 이에 그녀는 자신의 유일한 소망을 이루고자 비서 자리에 지원하는데…. 바래지 않는 감동과 사랑을 추억의 할리퀸에서 만나 보세요! ▶ 책 속에서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요?” “두려워하지 않아요.” 오텀이 부인했다. “내가 볼 수 없다고 해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요?” 오텀이 대답하지 않자 사울이 부드럽게 위협하듯 말했다. “한 가지 감각이 없으면 다른 쪽이 발달하게 마련이오. 나는 당신 숨결의 미세한 변화나 목소리가 막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소….” 그의 긴 손가락이 그녀의 손목을 가볍게 쥔 다음 손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당신 맥박이 빨라지면서 손바닥이 축축해지는 걸 느낄 수 있소. 이 방에 들어온 이후 당신은 겁을 먹고 있소. 이유가 뭐요?” “아… 아까 말했잖아요. 일자리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져 있어요.” “당신은 절망적으로 이 자리를 원하는 게 틀림없군.” “저기, 난….” “그렇다면 이 자리는 당신 거요.”
<수요일의 아이> 나에게 말해줘 버지니아는 자신을 배신한 라이언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이름까지 바꾸고 숨어 버린 버지니아를 찾아온 라이언은 오히려 자신을 떠난 이유를 말하라며 그녀를 다그치고…. ▶책 속에서 「묻고 싶은 게 뭐죠?」 「당신이 도망친 이유를 알고 싶어. 한 마디 말도 없이 날 떠난 이유」언제나 따스하고 매력적인 라이언의 목소리에 버지니아는 항상 매혹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의 차가운 목소리는 기억에 없었다. 「뭐가 잘못된 건지 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이유」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씁쓸한 분노가 솟아올랐다. 「당신은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나요?」 라이언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이 말해준다면 이럴 필요도 없겠지」 상심과 비참함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며, 버지니아는 분노 섞인 비난을 겨우 삼켰다. 「벌써 2년 전 일이에요. 지금에 와서 그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