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치켜 올라간 눈매와 붉은 입술. 새하얀 피부에 가녀린 목선.정형화된 미인이 아닌 특색 있는 매력적인 외모라 쉽게 눈을 뗄 수 없는 여자, 한장미.하지만 예쁘장한 외모에 걸맞지 않게 사나운 여자.정말이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이렇게까지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나?짙은 눈썹과 시원하게 뻗은 콧대. 모델을 해도 좋을 만큼 큰 키에 다부진 체격.삐딱한 미소를 지을 때조차 매력적인 남자, 이서준.한마디로 남자 냄새를 폴폴 풍기는, 여자들이 한 번쯤 연애를 꿈꾸어볼 만한 남자.그래서 더 싫다. 정말 맘에 안 들어.“정말 내가 싫습니까? 진심이면 곤란한데.”씨익 미소를 그리는 서준 때문에 장미는 컵을 놓고 주먹을 말아 쥐었다.왜인지 모르겠는데 손가락이 저릿저릿했다. “나는 한장미 씨가 좋거든.”강하게 날아온 직구에 장미의 입술이 벌어졌다.“그러니까 오늘부터 좋아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