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걸의 귀향> “내가 놓아줄 때 날아가시오. 한시라도 지체하면 당신은 그 가느다란 발목에 족쇄를 차게 될 거요.” 시골마을 백학골에 들어온 신여성 캐서린 드레이크, 한국명 근영. 태어나자마자 미국에 입양된 근영은 제 뿌리를 찾아 이곳에 왔다. 그녀를 향한 눈은 동경과 신기함으로 가득 차 있으나 꼭 하나 툭툭대는 이가 있으니, 그녀가 머무는 심 참봉 댁 큰아들 규용. 처음에는 나긋나긋 여성의 장점으로 그를 계몽하겠다 마음먹었던 근영은, 장대한 덩치에 퉁명스럽고 으스대는 그의 안에 있는 따뜻함에 끌리는 저를 발견하게 되는데……. “내가 예쁘다고 했지 않아요? 내가 좋다고 했지 않아요?” “나는 사랑한다고 생각하오. 당신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오. 당신과 혼례를 올리고 아이를 낳아 오순도순 살고 싶소.” “규용 씨…….” “당신이 욕심나오. 내 방에 가두어두고서 나만 보고 나만 어루만지게 하면 좋겠소.”
“날 밀어내고 있는 건 당신이에요. 난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구요. 당신만 밀어내지 않으면 난 절대 떠나지 않아요.” 국회의원 중 최연소자이자 촉망받는 정치인 영순위 민태웅, 그를 매혹시킨 단 하나의 여자 장설하는 세명그룹의 조카이자 한국 최고의 무용가였으나 태웅에게 설하의 배경 같은 건 거의 의미가 없었다. 그저 자신의 눈과 마음을 현혹시킨 단 하나의 여자가 장설하라는 사실뿐. 불안하게 시작한 정략결혼의 굴레에서 자유로운 영혼 설하는 점점 병들기 시작하고, 태웅은 설하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어지는데……. 태웅과 설하, 두 사람은 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 ‘카타리나’의 못다 한 이야기, ‘카타리나 외전’에서 만나보세요! ▶ 작가 소개 이선미 1971년 대구 출생. 성숙한 사람들의 사랑, 철부지들의 사랑, 자기애, 집착 등 사랑의 다양한 측면을 그리고 싶어 하는 작가.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담아내는 로맨스소설을 쓰는 것이 목적이라고. ▣ 출간작 아라사의 서우여 석빙화 광란의 귀공자 10일간의 계약 커피프린스 1호점 하록과 배태랑 달의 시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