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하고 공명정대하며 사리분별이 분명…… 도 하나종종 이성을 잃는,(본인은 인정하지 않지만) 약간은 소심한 성격. 쪼잔한 구석이 있고 뒤끝도 좀 있는 남자 박선우.-모든 여잔 사랑스러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워. 물론 아닌 여자도 있다. 뭐 저런…….전직 축구선수 출신의 짐승 같은 체력과 놀라운 허벅지의 소유자 이현수(여).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울컥하는 단점이 있으나 뒤끝이 없는 깔끔한 성격. 당한만큼 갚아준다가 신조인 그녀. 그녀에게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참을 인(忍)! 결국 대형사고를 치고 마는데…… 그것은 바로 사장에 대한 테러!-복수란 달콤한 것이여.능력이면 능력, 배경이면 배경, 외모면 외모, 성격이면 성격 등.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두루 두루 모든 것을 두루 갖춘 남자. 모든 여잔 사랑스럽다고 외치던 그 남자가 한 여자에게만큼은 복수의 칼날을 세운다.그동안 만들어 놓은 이미지 버린다고 모두가 참으라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복수의 유혹!-나 말리지 마! 내 기필코 저 여자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어!
영화 'Mr. 로빈 꼬시기'의 원작소설. <비가>, <복수는 달콤해>, <폭탄! 킹카 되어 돌아오다>의 작가 이현수의 장편 로맨스 소설. 영화 'Mr. 로빈 꼬시기'의 원작소설로 유쾌한 그녀의 퍼펙트 가이 꼬시기 대작전이 펼쳐진다. 별명 키아누 리브스, 본명 로빈 헤이든은 현재 같은 직장에 다니는 '나'의 상사이다. 그는 18세 이상 45세 미만의 모든 여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분 나쁠 정도로 완벽한 남자로 그의 친절한 미소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대로 넘어간다. 지독한 일벌레에 얼음같이 차가운 그에게 5년 동안 당한 '나'만이 그 모습이 가면이자 가식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나흘> 난 죽기 살기로 도망치는데 돌아오는 아이도 있었다. 조금도 변하지 않은 옛날 그대로의 집으로. “나흘 동안 이 작은 마을에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정갈한 문체와 깊이 있는 묘사로 시대를 자연스레 넘나들며 생의 날카로운 순간들을 꼼꼼히 수집해온 소설가 이현수의 세번째 장편소설 『나흘』이 출간되었다. 충북 영동 출신인 그는 이 장편소설에서 그동안 애써 말하지 않았던 고향의 아픈 과거를 펼쳐놓는다. 1950년 7월,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철교 밑에서 한국인 양민 300여 명이 사살되었다. 당시 미군 전투기의 폭격을 당한 피난민들은 철교에서 뛰어내려 노근리 쌍굴로 숨었으나 미군은 굴다리 앞 야산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쌍굴을 빠져나오는 양민을 차례로 쏘아 죽였다. 바로 한국전쟁 중 벌어진 뼈아프고 비참한 역사적 참극인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현수는 이 사건을 단순히 피해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참혹함만으로 다루지 않는다. 다만 그곳에도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삶이 있었다는 사실을 세심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물론 지루한 전쟁서사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그것은 이현수의 소설이 아닐 것이다. 마치 바로 옆에서 살아 숨쉬는 듯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푸진 사투리, 가끔은 정겹게 벌어지는 우습고 재미있는 상황들을 통해 우리는 감춰져 있던, 혹은 감춰왔던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며 이 이야기에 점차 빠져들게 된다. 소설 속 이야기는 내시가의 자잘한 일상부터 황간 지방에서 대대적으로 일어난 동학 혁명을 지나, 몰락하는 조선왕조와 한국전쟁에까지 다다른다. 이현수는 이토록 커다란 역사적 사실들을 소설 속에 어색하지 않도록 오밀조밀하게 배치하여 휴전 60주년인 올봄,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으나 아무렇지 않게 잊히고 있는 사실들을 집중 조명했다.
<사라진 요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삶의 이면에 있는 어두운 진실을 파헤쳐온 이현수 소설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그동안 여성, 노인, 가족, 동성애 등 사회적 문제들을 예리하게 포착하거나(『토란』, 『장미나무 식기장』) 한국전쟁 중에 벌어진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을 통해 시대의 비극적 진실을 그려오면서(『나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우리 삶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함정들, 그리고 함정에 빠진 사람들을 더 깊은 절망으로 몰아넣는 검은 세력의 실체에 접근한다. 우리의 일상을 움직이는 많은 음모와 큰 비밀 세력, 작가는 ‘사회파 미스터리’ 장르를 구현한 듯 작품 전체의 구조를 미스터리적 기법으로 서술하며, 사회 전체의 거대한 음모와 비밀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숨 가쁘게 스토리를 이어간다. “어차피 세상은 선과 악이 공존한 채로 굴러가는 거야” 일상을 무력화시키는 검은 세력, 그 미스터리한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진실과 사회적 통찰 『사라진 요일』은 소설 속의 소설이라는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 날 소설가 ‘나’에게 동료 작가인 ‘정원’ 선배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 불안한 듯 보이는 정원 선배는 한 권의 노트를 나에게 건네주고 황급히 사라진다. 그 노트에는 한정원 자신이 고향인 ‘동동섬’에 가기까지 주위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과 ‘동동섬’에서 겪었던 지옥 같은 시간, 그리고 그 이후에 경험한 믿지 못할 일들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나는 위기에 빠진 정원 선배를 위해 노트에 기록된 내용을 소설로 재구성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평생 함구하기로 ‘보안 유지’ 각서에 사인을 한 동동섬 사건을 세상에 폭로함으로써, 정원 선배와 친구들을 검은 세력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또 다른 소설은 ‘정원’에게 날아든 낯선 편지로부터 시작된다. “널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 복수할 그날을 위해 난 또 오늘을 산다”라는 협박 편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정원은 친구들과 고향인 ‘동동섬’으로 향한다. 주희와 대호 그리고 의사가 된 상협과 함께 머물게 된 동동섬 펜션에서 ‘영원히 늙지 않도록 방부 처리된 듯한’ 모습의 김경훈과 대면한다. 그리고 의사인 상협으로부터 그가 유전자 돌연변이로 성장이 멈춰버린 라론 증후군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원한 젊음을 간직한 ‘김경훈’은 오스카 와일드 소설에 등장하는 ‘도리안 그레이’를 떠올리게 한다. 젊고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기를 욕망했지만 누구보다도 추악한 영혼을 가졌던 도리안 그레이처럼 김경훈의 내면은 타락해 있다. 에콰도르에 머물며 늙지도 암에 걸리지도 않는 라론 증후군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생체 실험에 이용된 그는 하나뿐인 여동생을 잃게 하고, 자신의 운명을 파멸로 몰아넣은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동동섬으로 돌아온다. 동동섬에 고립된 정원과 친구들은 자신이 빠진 함정이 우연이 아니라 과거의 어떤 잘못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을 파멸시키기로 마음먹은 김경훈은 시시각각 그들의 숨통을 조여온다. 정원은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의 순간에야 가까스로 구조되지만 수송기 안에서 자신이 더 큰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겪었던 하루 동안의 끔찍한 기억이 누군가에 의해 은폐되었다는 것도……. 마지막 반전까지 치밀하게 계획한 이현수 소설가는 개인의 삶을 통제하고, 무력화시키는 거대한 힘에 주목한다. 작품의 결말에서 느껴지는 섬뜩함은 그 힘으로부터 우리의 일상도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 때문일 것이다. ‘용의자 김과 나’라는 제목으로 계간 『자음과모음』(2013년 가을호~2014년 겨울호)에 연재된 이 작품은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낸 전작들과 달리 파격적인 소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사라진 요일』이 다른 작품들과 결을 같이 할 수 있는 이유는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의 방향을 바꾸어놓는 외부의 힘을 작가가 예민하게 감각해온 탓이 아닐까."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 “나이들수록 점점 더 금기어처럼 꺼려지는 ‘우리’라는 말을 그녀의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녀와는 언제까지나 ‘우리’로 엮이고 싶어진다.” _김숨(소설가) 삶이 뒤통수를 치는 망연자실한 순간까지도 너른 품으로 끌어안는 작가 이현수의 세번째 소설집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가 출간되었다. 내년이면 등단 30주년을 맞는 작가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내공을 발휘해 써온 작품들을 한데 묶었다. 단편뿐만 아니라 이현수가 선보이는 미스터리 스릴러 성격의 첫 중편소설과, 장편 『나흘』(2013)에서 다뤘던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을 또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두 편의 연작소설까지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모은다. 의도치 않았으나 여지없이 타인과 끈끈하게 ‘엮이고’ 마는 인생사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는 이 소설들은 비록 우리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함께 맺는 관계에는 어떤 식으로든 진심을 담게 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진심을 다해 부딪치는 소설 속 인물들이 아니라면, 나아가 소설가 이현수가 아니라면 완성될 수 없을 묵직한 교류와 아련한 엇갈림이 책 속에 가득하다.
<토란> 여성, 퀴어, 가족…… 이 뜨거운 단어들을 한 발 앞서 발화해온 책! 변화한 시대감각으로 복원한 이현수 첫 소설집 2003년 출간되었던 이현수의 첫 소설집 『토란』이 근 20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다. 『토란』은 출간 당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으며, “현실에 뿌리박은 철저한 리얼리즘, 인간 심리와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관철, 번득이는 상상력의 개입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라는 평을 받으며 무영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인답지 않은 탄탄하고 웅숭깊은 문장”(소설가 전상국)으로 “사람들의 삶 자체가 지닌 의미에 관심을 갖고 이를 묘사”(문학평론가 방민호)하며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삶의 양식에서 보편적인 의미를 도출해냈다는 것이 그간 이 책에 쏟아진 평가였다. 물론 이러한 특징은 이현수 소설세계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장점이다. 그런데 각기 다른 삶을 일반화해 의미화하는 것보다, 그 각각의 삶이 지닌 세세한 특질과 가치를 발견하는 데 중점을 두는 지금의 독법으로 『토란』을 다시 읽는다면 어떨까. 요컨대 좀더 세밀한 관점으로 이현수 소설을 들여다볼 때 이 소설집에 대한 주된 평가에 가려져 있었던 또다른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토란』의 주요인물이 “영웅이 될 수 없는 사람들”(방민호, 해설)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현수가 가부장제 안팎의 여성과 퀴어 등 소수자의 삶을 어떠한 시각에서 주목했는지 살펴본다면 『토란』이 지금 가장 뜨거운 주제들을 한 발 앞서 다뤄낸 흥미로운 책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