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읽은 소설에 빙의했다. 로판 애독 N년. 빙의물이라면 못해도 반백 개는 읽었다. 뭐, 여주가 아닌 건 흔한 일이다. 엑스트라 빙의도 많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원작 악역 공녀…… 의 소드마스터 북부대공 아빠라니? 내가 아빠라니?! 아니 근데 왜 여자야……? 남주가 아닌 단역 북부대공의 결말은 가혹하기 마련. 원작에서도 좋은 꼴 못 보고 죽던데…….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원작 속 스쳐 지나간 북부대공의 업적을 모두 이루어 내야 한다. 연이어 들이닥치는 외삼촌의 암살 시도와 수상쩍은 미소년의 의뢰. 도망칠 수 없는 메인 퀘스트. ‘그럼 나…… 애도 낳아야 해?’
방금 읽은 소설에 빙의했다. 로판 애독 N년. 빙의물이라면 못해도 반백 개는 읽었다. 뭐, 여주가 아닌 건 흔한 일이다. 엑스트라 빙의도 많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원작 악역 공녀…… 의 소드마스터 북부대공 아빠라니? 내가 아빠라니?!아니 근데 왜 여자야......?남주가 아닌 단역 북부대공의 결말은 가혹하기 마련. 원작에서도 좋은 꼴 못 보고 죽던데…….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원작 속 스쳐 지나간 북부대공의 업적을 모두 이루어 내야 한다. 연이어 들이닥치는 외삼촌의 암살 시도와 수상쩍은 미소년의 의뢰.도망칠 수 없는 메인 퀘스트.‘그럼 나...... 애도 낳아야 해?’
‘지금이……, 현실이라고?’이토록 선명한, 구 년간의 기억이 하룻밤 꿈인 걸까?“나는…… 전쟁터에 있었어.”이복 자매와 사촌들을 대신해 군인이 되었던 백작가의 사생아 란제.그녀는 전장에서 목숨을 잃지만, 알 수 없는 기적으로 인해 열여섯 살로 회귀한다. * * * 기회가 주어졌다면 예전처럼 살 수는 없는 법.새로운 인생을 꿈꾸던 란제는 파트너 레나르트를 떠올린다.‘수도에는 선배가 있어.’이곳에서라도 그가 무사한 걸 두 눈으로 확인한다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다.‘갑자기 찾아가서 알은체하면 미친 사람 취급하겠지만.’예전처럼 다락방에 얌전히 있는 건 그것보다 훨씬 싫은 일이다.‘여비는 금고에서 슬쩍하면 되겠지.’ 란제가 가출을 결심하고 금고를 터는 순간. 새로운 진실이 드러나는데…….과연 란제는 파트너를 되찾고, 정말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어머니의 죽음 후 고향에서 추방당한 안스가르. 내일을 바라지 않던 그를 구한 것은 어린 마술사, 비안카 베르트람이었다. 겨울과 봄, 그리고 여름. 세 계절을 함께한 끝에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성국은 비안카를 마녀로 지목해 끌고 가는데. 내일을 말하는 이는 햇살과 바람 속에서 여름보다 눈부신 다정을 속삭였다. “우리의 마음이, 가뿐하면 좋겠어. 언젠가 돌이켜 보았을 때 오늘을 후회하고 싶지 않아.” “난…….” 밀려든 감정에 숨이 막혔다. 그녀의 뒤에 펼쳐진 마을에 역시 서린 것들이 있다. 기억이, 추억이 서러워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 오래전 그에게도 즐거운 시절이 있었다. 그 시간을 떠올리는 것이 죄스럽도록 만든 게 자신이었기에. 등을 돌리고, 수많은 이들을 외면하며 친애를 스스로 망가트린 실수를 저질렀기에……. 저 눈을 보며, 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순 없었다. “나도 여기가 좋아.” 좋아해. 감히 고할 수 없는 마음을 억누르며 물어 삼켰다. “그래, 비안카. 네가 원하는 것을 하자.” 간신히 내뱉었음에도 계절은 다소의 비겁에 냉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