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탄> 일제의 집권 아래 가족의 처참한 죽음을 목격한 소원과 두려움에 떨며 숨어 있던 그녀의 손목을 잡아끈 미와 유지. 그 순간 나에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언제나 나를 반겨 주던 가족도, 한없이 따뜻했던 나의 집도, 증오스러운 일본인들에 의해 모두 짓밟혀 버렸으므로. 죽음의 그늘을 피해 몸을 숨기고 눈물 흘리며 절망을 경험하던 그때, 나를 강하게 이끌던 커다란 손이 느껴졌다. “내가 꼭 찾아야 할 사람은 바로 너야. 난 너를 데리러 왔어.” “나를 찾아…… 왔다는 거야? 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조금 후면 너도 내 말을 이해하게 될 거야.” 마치 오래 전부터 나를 알아 온 듯한 그의 태도와 무언가를 갈구하는 그 어두운 눈빛에 취해 나는…… 나도 모르게 그의 손을 잡고 말았다.
톱스타 강지후의 사건이 무죄로 판결되고 1년 후, 기괴한 형상의 시신이 배달되는 초유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강지후의 팬클럽 회장 서윤희, 사건 변호사 정지원, 연기 강사 이정아까지. 총 세 건의 살인 사건은 모두 단백질 인형 분장의 시신과 강지후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었다. 일명 ‘단백질인형 연쇄살인 사건’이라며 연일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효준은 용의자가 보낸 것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받게 된다. ‘정효준 형사님, 형사님 앞에 있는 것 너머를 보세요.’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은, 그리고 그 너머의 진실은 과연!
<창선감의록 (한국고전문학전집 010)> 당대 최고의 인기소설 _ 화씨 일문의 흥망성쇠 이야기 지금까지 확인된 필사본만 260여 종에 달할 정도로 당대 가장 인기가 많았던 소설. 효와 형제간의 우애 같은 권선징악을 다룬 작품이면서도 동시에 일부다처제와 가부장제도라는 전통적 가치관 아래 여러 가문을 등장시켜 조정에서 벌어지는 권력 분쟁, 집안에서 일어나는 가족 간의 갈등 등을 사실감 있게 묘사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유가적 이념과 전통적 가치 아래 수많은 갈등 요소를 내포한 조선 사회의 현실을, 부부간·부자간·형제간·동서간, 그리고 시누올케간 등 다양한 관계 사이의 갈등과 반목, 화해와 용서의 과정을 통해 드러내어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소설이다. 이 책은 기획 기간만 5년일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한국고전문학 전집 시리즈 중 하나로, 고전의 이본들을 철저히 교감해 연구자를 위한 텍스트로 만들었을뿐 아니라 현대 독자들을 위해 살아 있는 요즘의 언어로 최대한 쉽게 풀어쓴 책이다. 독자를 위한 대중성과 연구자를 위한 전문성을 모두 획득하기 위해 현대어역과 원본을 모두 실어 비교하며 읽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