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주
문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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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칼끝

<시린 칼끝> 장석주 “난 현재의 장석주입니다.” 석주는 전생의 인물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를 대신할 생각도 없었다. 그가 지연의 전생의 정인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그는 분명 전생의 일을 답습하기 위해 현재 태어난 것은 아니었다. “충고 하나 할까? 한 경위는 쉽게 손에 잡히는 사람이 아니야. 내가 받은 느낌은 그래. 현실에서 한 경위가 원하는 것은 없어 보이거든. 한 경위에게 마음이 있다면 현재의 장석주 자네가 힘들지도 모르겠군. 용기를 잃지 말고 한지연 경위를 현실 속으로 끌어내 보게.” 석주는 현실에서 지연이 원하는 것은 없다는 최 박사의 말이 잊히지 않았다. 머리를 흔들어 털어내고 싶은데 불길할 정도로 깊게 박혀 뱅뱅 맴돌았다. 한지연 지연은 석주를 노려봤다. 이 남자는 모른다. 죽을 때까지 모르겠지. 그녀가 전생에 어떻게 죽어 갔는지, 누구에 의해 죽었는지 말이다. 말해도 전혀 공감해 주지 못한다. 왜냐면 장석주는 장석주일 뿐 비류가 아니니까. 비류와 예련이 공유했던 기억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니까. “이게……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예요.”

유혹 게임

가슴에 열정이 가득한 한류 스타 찬영과언제나 쿨한 MIT 박사 은조가 벌이는 러브 게임지방 촬영을 떠난 삼촌의 집을 지키고 있던 내 앞에 삼촌과의 친분을 들먹이며 며칠 신세를 지겠다고 나타난 한 남자가 있었다.그는 바로 삼촌의 후배인 인기 영화배우 윤찬영.여기까지만 보면 영화 같은 만남일지 모르지만…….어린 시절부터 미친 듯이 공부...

너를 보여 줘

무엇 하나 진짜인 게 없는 그녀의 삶.그 속으로 걸어 들어온 두 남자3년 전, 프러포즈 반지만을 남긴 채 사라져 버린 연인 석현.그를 찾기 위해 요원 천향은 백방으로 수소문하지만증발해 버린 석현의 흔적조차 찾기 쉽지 않았다.그러던 중, 새로 투입된 작전에서 만나게 된 유찬에게서 천향은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석현의 그림자를 발견한다.얼굴, 말투, 행동 등 무엇...

페어웨이 (fairway)

너무 어린 나이에 사랑을 만나 감당하지 못해 도망칠 때가 있다.5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히 초라하고 자신 없는 혜원의 앞에,여전히 자신의 일에서 성공을 달리는 PGA 선수 윤서를 다시 만났다.그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고 싶어 미친 듯이 달려 온 혜원이었는데, 그는 정작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유명한 드라마 작가의 보조로 일하는 혜원.세계...

시크하게

<짧은 단편입니다.> 천사라고 모두 친절하고 마음이 따뜻한 것은 아니다.친절하지 않은 천사 여주와 천사인 것을 모른 채 속절없이 여주에게 끌려가는 인간 남자.우리들 틈에, 천사가 있지 않을까?찾아보세요!!“당신도…… 사람들 틈에서 사는 천사입니까?”정우의 도발적인 질문에 남자는 어이...

신들의 신

세상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존재한다.인간계 위에 상사천, 상사천 위의 사범천, 사범천 위의 대라천.신들이 살고 있는 대라천에, 수만 년에 한번 씩 대라천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혼돈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라천의 최고신들이 온 힘을 모아 혼돈을 가두면 빙화궁에서 혼돈을 가둔 법기를 가져가고, 법기와 함께 빙화궁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두 번의 혼돈이 지나간 후, 또 한 번의 혼돈을 예고하듯 빙화궁의 문이 열렸다. 이전과 달리 빙화궁에서는 수련신선을 신과 신선의 수련장인 곤륜산의 제자로 보낸다.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여인이 곤륜산의 제자가 되어 수련을 시작했다. 빙화궁의 수련신선은 인간의 기운도, 신의 기운도, 신선의 기운도 아닌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묘한 여인이었다. 빙화궁에서 겨우 두 번째 외출이라는 수련신선, 여란은 할 줄 아는 것은 없지만 적극적이고 매사 모든 것에 열심히였다.마물, 요괴를 퇴치하며 천계와 인간계를 지켜주는 최고의 신 현천상제의 적장자 보겸 태자. 곤륜산의 제1 제자로 그는 현천상제 못지않게 요괴와 마물을 퇴치하며 곤륜산에서 수련을 하고 있었다. 보겸이 가진 칠성검을 제외하고는 마물이나 요괴를 소멸시킬 수 없는 데, 어떤 신물도 없이 마물을 소멸시켜 버리는 여란을 보게 된 보겸.뭔가 제대로 많은 것을 할 줄 아는 것은 없지만 마물의 기운은 예민하게 느끼며, 마물들 역시 여란의 몸을 원하고 있었다. 대라천에서는 또 다시 시작될지도 모를 혼돈을 대비해 혼돈을 담을 법기를 보겸에게 찾도록 명령을 내렸다. 법기를 찾기 시작한 보겸, 그 와중에 삼청의 신 중 하나인 영보천존은 여란에게 관심을 보이며, 심지어 빙화궁에 여란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데 여란도 영보천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두 사람의 모습에 불편하기만 한 보겸. 게다가 삼관대제는 여란의 미모에 반해 법기를 찾으러 간 자리에서 수작을 걸기까지 한다. 이미 여란에게 마음이 상해 있던 보겸은 삼관대제의 수작을 모른 척 하고, 여란과 삼관대제 사이에 기어이 문제가 생기고 만다. 삼관대제의 행실과 횡포를 고스란이 영보천존에게 고해바치는 여란의 태도가 더 어이없었다.신들의 사생활에는 관여하지 않던 영보천존이 여란의 한마디에 삼관대제를 불러들이며 화를 낸다. 상청의 하나 뿐인 공주 여란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느냐며 따져 묻는 영보천존. 영보 천존의 입에서 여란의 그의 하나뿐인 딸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보겸과 상청에 있던 모든 이들이 충격에 휩싸인다.여란이 죽음을 전했던 빙화궁의 여인 려국. 려국와 상청의 주인 영보천존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여란. 보겸은 알면 알수록 혼란스럽기만 한 여란에게 점점 빠져든다.

나의 공주님

인간에게 행복과 행운, 온갖 복을 주는 남두성군의 하나뿐인 공주 이랑. 공주이랑에게 무례하게 행동한 벌로, 이랑공주가 털끝하나 다치지 않게 20년간 호위의 일을 해내야 하는 시완. 둘 다 서로의 존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며 매번 티격태격 조용할 날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시완이 밀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뭐지?“허락도 없이 내 이름 부른 거 없었던 걸로 퉁 쳐줄게.”“그건…….”“싫어? 그럼 보상을 받고, 어떤 벌로 받을래?”시완은 입술을 깨물며 이랑은 째려봤다.“저 녀석한테 하는 거 반만 제게 다정하게 해보십시오. 제가 지금보다 훨씬 더 공주마마께 충성을 할 겁니다.”“어차피 20년 채우면 갈 거잖아. 충성 같은 거 바라지도 않아. 퉁 치는 걸로.”이랑이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것까지 시완은 황당한 빛을 지우지 못하고 바라봤다.오늘도 이랑의 승리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