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비
감초비
평균평점
가려진 시간 속에서

「만약 이곳이 꿈이 아니라 정말 2002년이라면, 이곳에서 행한 일이 과거로바뀐다면, 인생을 바꿀 의향이 있으십니까?」2011년 12월 23일 현재.A세무서에 근무하는 23살 국세공무원 이설아.점심시간을 틈타 잠들었던 그녀의 앞에우는 모습만큼이나 위태롭게 난간 위에 서 있는 남학생이 있었다.그녀는 그를 붙들었다.불시에 등 뒤에서 울려 퍼진 중년 남성의 목소...

고양이 신사

「이곳에 사는 분과 함께 9주를 보내면,완전한 인간으로 돌아오실 수 있습니다.」날이 추워질수록 잘 우려낸 국화차처럼 향긋함을 더해 가는 미소.그 미소의 위력을 자신하듯 반짝반짝 빛나는 눈.그녀는, 모든 이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새어머니와 똑 닮았다.― 공교롭게도 고양이라는 요물에 대한 집착까지도.“얼마 살지도 못할 것한테 사람 먹는 것보다도 비싼 ...

후원의 목적

15년 연인과의 행복한 결혼식을 앞두고 그녀의 배신으로 개천에 도로 처박힌 주류업계의 잠룡, 복성진. 열렬했던 인생이 수렁에 빠져든 때, 뜻밖의 후원자가 나타난다.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네가 필요해.” 금유리, 중고등학교 동창이자 전 여친의 친구. 조용하고 하얗고, 재벌가의 고명딸이라서 더 데면데면했던 여자애. 가족을 지키려는 그에게 절실한 걸 제공하는 조건은 술알못 그녀가 난데없이 차린 칵테일 바 ‘아젤리아’에서 일할 것과 “나와 일하는 동안 결혼하면 안 돼. 그리고 가벼운 연애도.” 위 특약사항을 지키는 것이었다. “등 떠밀면서 하라고 해도 절대 안 해. 연애든 결혼이든.” 성진은 영혼을 저당 잡히고 그녀의 무례한 후원을 받아들였다. 그 목적이 뭔지는 까맣게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