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연인과의 행복한 결혼식을 앞두고 그녀의 배신으로 개천에 도로 처박힌 주류업계의 잠룡, 복성진. 열렬했던 인생이 수렁에 빠져든 때, 뜻밖의 후원자가 나타난다.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네가 필요해.” 금유리, 중고등학교 동창이자 전 여친의 친구. 조용하고 하얗고, 재벌가의 고명딸이라서 더 데면데면했던 여자애. 가족을 지키려는 그에게 절실한 걸 제공하는 조건은 술알못 그녀가 난데없이 차린 칵테일 바 ‘아젤리아’에서 일할 것과 “나와 일하는 동안 결혼하면 안 돼. 그리고 가벼운 연애도.” 위 특약사항을 지키는 것이었다. “등 떠밀면서 하라고 해도 절대 안 해. 연애든 결혼이든.” 성진은 영혼을 저당 잡히고 그녀의 무례한 후원을 받아들였다. 그 목적이 뭔지는 까맣게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