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운명을 바꿀 금서의 주인을 찾아라! 꽃미남 갓선비에게 코가 꿰여버린 사연은? 남장을 하고 조선 방방곡곡을 누비는 책궤 서정. 오랜만에 청나라에서 조선으로 돌아오던 날, 부두에서 이상한 선비에게 손목을 콱 잡혀버린다. 흉흉한 얼굴로 서정을 잡아챈 사람은 다름 아닌 조선의 태자 이준. 그는 ‘교연정의 책궤’에게 은 한 냥을 주고 ‘이름 없는 금서’를 찾으라고 명을 내렸었다. 하지만 그가 은을 준 상대는 진짜 교연정의 책궤인 서정이 아니라 그녀와 절친한 사이였던 다른 사람. 심지어 그자는 이미 은만 받고 도망을 간 후였는데?! 결국 대신 금서를 찾아주기로 한 서정은 제 진짜 성별을 숨기고 이준의 곁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하는데…… 조선의 왕권을 바로세울 마지막 희망이라 불리는 ‘이름 없는 금서’. 그 비밀스러운 책을 둘러싼 두 사람의 만남이 조선을 변화시킬 불씨를 가져온다!
2년의 결혼생활을 끝마친 서경의 앞에 동생 친구이자 첫사랑 주혁이 나타났다.주혁은 서경의 이혼 소식에 적잖이 놀라고…….“내가 너를 이러려고 보내준 게 아닐 텐데?”서경의 결혼 소식을 듣고 행복하지 않길 바랐지만 이런 불행을 원했던 것도 아니었기에 주혁은 서경을 다그치고 만다.하지만 그녀를 만난 순간부터 그동안 묵혀두었던 감정이 폭발하고 마는데.“왜 아직도 그렇게 나는 아닌 건데? 어째서 나는 너에게 여전히 동생 친구여야 하는 건데.”“나 그때처럼 어리고, 순수한 윤서경 아니야. 오히려 네가 하룻밤 즐기고 없었던 일로 하자면 그 제안에는 혹할 수도 있을 것 같아.”“그럼 나랑 자.”앞뒤 재지 않고 밀어붙이는 옛 첫사랑이 돌아왔다.
그때 모두 베니스에 버리고 왔다고 생각했는데.세현은 눈앞에 있는 은찬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그것도 교수와 담당 조교라니.“그때 왜 안 나타났어요? 나 가지고 논거예요?”잔뜩 상기된 얼굴과 미세하게 일그러진 눈가.세현은 분노에 싸인 목소리와 떨리는 은찬의 손끝을 외면했다.“사과, 원해요?”“아뇨, 하지 마요.”놀랄 틈도 없이 그가 성큼 다가왔다.코끝이 어설프게 스치며 서로의 숨결이 맞닿을 거리에서 그는 멈춰 섰다.“그냥 이걸로 비긴 셈 치죠?”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그리워, 못내 잊지 못하던 그의 입술이 세현의 입술을 덮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