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구속> 악마와의 거래 제시카가 뉴질랜드의 부유한 목장주인 가브리엘과 맺은 계약을 달리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그와 결혼해서 후계자를 낳아 주는 조건으로 가브리엘은 제시카의 목장을 지켜주기로 한다. 감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냉정하고 타산적인 계약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편의상의 결혼이 몹시도 불편하게 변해 가는데… 거부할 수 없는 관능 ▶ 책 속에서 "신부 제시카 랜들은 이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하겠습니까?" 제시카의 얼굴이 굳어졌다. "네." 그녀는 가브리엘의 눈동자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대답했다. 그러다가 굶주린 욕망으로 활활 타오르는 그의 눈빛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가브리엘 뒤몬트는 소유욕이 강한 남자였다. 신부인 그녀에게 소유욕을 드러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녀를 열정이 아닌 이성으로 선택했다고 해도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가브리엘 머릿속에서 이제 그녀는 자신의 소유물인 셈이었다. 와아 하는 환호성과 함께 우렁찬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자 그제야 정신이 든 그녀는 벌써 결혼식이 반 이상 진행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잘못된 거래였다고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당장 이 결혼식을 때려치우고 피로연장을 빠져 나가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 이상으로 복잡했다.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위험했다.
<부부의 거리> 별거 중인 아내 비키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칼렙은 엉망이 되어버린 결혼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하지만 비키가 칼렙에게 원하는 것은…. ▶ 책 속에서 「내가 손대는 걸 참을 수 없다면 대체 왜 나와 결혼한 거지?」 몇 년 동안 그를 괴롭혀온 질문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수줍어서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차츰 문제가 그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의 아내는 한 번도 그를 원하지 않았다. 비키가 휙 돌아누우며 칼렙을 쏘아보았다.「난 당신이 날 만지는 걸 좋아해요」 칼렙은 허망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그랬군. 그래서 관계를 가질 때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돌아누워서 손을 대도록 허락한 적도 없는 척했군」 비키는 칼렙의 어깨를 붙들고 억지로 자기 쪽으로 돌려놓았다.「아니에요, 칼렙! 절대 그렇지 않았어요. 난…, 난 당신이 날 사랑해주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