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몽> “널 처음 보았을 때부터,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널 연모해 왔어. 그 뒤로 내 삶의 모든 목적이 너였을 만큼.” “내 안엔 너 아니면 끌 수 없는 불이 있어. 내 몸엔 너 아니면 고칠 수 없는 병이 있어. 내겐 네가 필요해.” 감히 우러를 수조차 없는 여인을 사랑하게 된 얼자, 운해. 예정된 이별에도 외면할 수 없었던 이유, 그건 운명.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 속에서 오늘도 그는 꿈을 꾼다. 비록, 상사몽(相思夢)일지라도 그녀를 만날 수 있기에. 뒤바뀐 운명 속에서 신분을 거스르고자 몸부림치는 운해와 그런 운해를 사랑하는 공주, 소령. 두 사람의 상사몽은 그저 꿈으로만 끝나게 되는 것일까? <본문 내용 중에서> “왜, 왜 변방에 자원한 거야?” “네가 그걸 어떻게……?” “야인들은 들사람이라고 들었어. 거칠고 위험하다고! 그런 델 네가 왜 가? 도대체 왜?” 월선에게서 그 얘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았다. 운해가 그토록 위험한 곳에 자원하다니. 그것도 몇 개월 전에 결정했으면서 제게는 아무 말도 없었다니.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어떻게 나한테 말도 없이 그런 결정을 할 수가 있어?” “네게 말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운해야.” “말하면? 간택이 취소라도 돼? 신분이라도 버리고 날 좇을 거야? 내 처지가 뭐가 더 나아져? 말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그렇게 말하지 마.” 무서워. 내게 화내지 마. 운해야, 가지 마. “운해야, 널 은애해. 너 아니면 싫어. 너만! 오직 너만……!” 그녀의 괴롭도록 아픈 고백이 터져 나왔다. 늘 고백은 자신의 몫이었지만 소령은 상관없었다. 그가 저를 붙잡아 주기만 한다면 그가 평생을 침묵하더라도 괜찮았다. “운해야, 난 오직 너만을……. 흣!” 그녀의 뜨거운 고백이 끝까지 마치지도 못했는데 운해가 급작스럽게 그녀를 끌어당겨 안았다. 그는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그녀를 꽉 끌어안고 그녀의 얼굴을 거칠게 들어 올렸다. 그리고 곧바로 제 입술을 그녀의 것에 내리눌렀다. 그러나 잠시 후, 그녀는 뜯겨지듯 그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그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우, 운해야.” 그녀의 양쪽 어깨를 붙들고 있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가! 다시는 날 찾아오지 마.” “싫어. 너 아니면 싫어. 운해야, 날 데리고 도망가 줘.” “무어?” “날 데리고 이곳에서 나가 줘. 함께 어디로든 가 줘.” 이젠 소령마저 위험한 선택을 하려 하고 있었다. 평생을 쫓기며 죽음을 장식처럼 달고 살자는 말인가. 이 주신에서 두 사람이 숨을 데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가! 다시는 날 찾지 마, 다시는!”
“매사, 말을 신중히 하십시오. 말에도 생명이 있답니다.” 어미의 복중에서부터 중해(中海)의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호백’. 제 안에 흐르는 인간의 피를 걱정하던 그는 좋은 혈통의 여인과 혼인하리라 결심한다. 그러나 무슨 일인지 성년이 되고 200년이 지나도록 용의 몸을 갖지 못하고, 그 와중에 인간계의 미천한 아이와 연을 맺게 되는데…. 월로(月老)의 농간인가, 운명의 이끌림인가? “제가 그분의 배필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태생도 근본도 알지 못하는 업둥이 소녀 ‘미아’. 여느 인간과는 조금 다른 그녀. 월하(月下)에서 만난 노파가 귀한 배필을 만날 거라고 하더니, 낯선 사내가 꿈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그리움을 가르치는 분,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림기》
반호국의 가한(왕), 얏수르 쥬안“오랜만이군, 수향 소저. 신부를 빼앗겼는데 사내 자존심에 그냥 둘 수야 있나?”진나라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사신으로 왔다가, 흥미를 끄는 여인, 수향을 만났다.죄책감 없이 그녀를 전리품으로 취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그녀의 마음까지 갈구하게 될 줄은.진나라의 공주, 유수향“그토록 순결하고 바른 자운. 그런 사람을 두고 난 어째서 당신을…!”자운에게 느끼는 편안함을 연정이라 여겼다.하지만 거칠고 이국적인 사내, 쥬안을 만난 후 그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얼마 후 그가 돌아왔다, 그녀의 부형(父兄)을 벨 칼을 가지고.호분중랑장, 조자운“자운과 하는 건 다 좋아요, 이렇게 말씀하셨죠. 그런데 이제는… 싫으십니까?”연소한 시절부터 사모해 온 수향이 제 것이 될 날을 기다렸다.한데 야만족의 왕이 단번에 그녀를 뒤흔들어 버렸다.지켜보는 사랑이 고통스러우나 제 사랑은 다르다, 파괴밖에 모르는 그자와는.사랑하게 될 줄 모르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사내와,스스로를 증오하면서도 그 사랑을 끊어 내지 못하는 여인의,벼랑 끝에 걸린 듯 아슬아슬하고 시린 사랑 이야기.
[1권]태왕 부루의 동복동생, 해류 왕제 가리온.수려한 용모에 천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으나그의 묵직한 존재감은 형에게 위기감을 줄 뿐이었다.자신을 감추고 살았던 그가 오랜만에 돌아온 태화궁에서 마주친 소녀,그녀의 향이 그의 마음을 스치기 시작한다.서라벌 제일미 모화 부인의 딸, 궁주 김을영.현 후왕의 딸을 대신해 수녀로 바쳐졌으나덜 자란 용모 때문에 태왕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후궁으로 내쳐진다.천덕꾸러기가 된 그녀에게 자양화 한 송이를 건넨 사내,그의 호의가 그녀의 마음에 스며든다.이것을 무엇이라 할까.떠올리면 마음이 즐겁고, 보면 끌어안고 싶은 이런 마음을 무엇이라 할까.즐겁고 벅차면서도 또 한편으론 불안한 이 마음을, 사람들은 도대체 무어라 하는 걸까.[2권]“그대밖에 보이질 않아. 온통 그대뿐이야.”“은애하옵니다, 전하를.”태왕의 명으로 부부가 되었으나 태왕의 명으로 갈라진 가리온과 을영.비록 몸은 멀리 있으나 서로를 그리는 마음은 더욱 진해져만 가고그리움을 참지 못한 가리온은 은밀한 귀환을 결행한다.돌아온 집에서 그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는데…….세월이 갈수록 더해지는 을영의 미모는 숨기려야 숨길 수 없게 되고결국은 태왕 부루의 눈에 띄고 만다.을영의 아리따운 외모를 보고 불같은 욕심을 품게 된 부루.부루는 가리온으로부터 그녀를 빼앗기 위해 위험한 계책을 세우는데…….태왕 부루의 세상, 가리온과 을영은 온전히 그들의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이 작품은 15세로 개정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