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고 봐, 네 등 뒤에 칼을 꽂아 줄 테니까. 그렇게 해서 꼭 원래 세계로 돌아갈 테니까.” 평범한 여대생 민아는 어느 날 불가사의한 괴물의 습격을 받아 암흑 속으로 말려들어 간다. 의식이 멀어지는 순간까지도 이 모든 게 꿈일 거라고 여겼지만, 정신을 차리고 눈앞에 펼쳐진 것은 그녀가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이었다. 푸르게 빛나는 사막.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환상적이고, 누구나 우호적으로 다가와 줄 것만 같은 아름다운 세계. 그러나 민아를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양손을 옭아매는 수갑이었다. 민아는 노예 사냥꾼들에게 잡혀 그들의 주인에게 바쳐진다. 질 좋은 상품을 얻었다는 듯 흡족한 눈으로 민아를 바라보는 젊은 남자의 이름은 유루스 이올라긴. 노예상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