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가 누군지 알고 싶어요. 전 왜 이 세계로 오게 된 걸까요?” 10살 꼬마의 모습으로 딸 기르는 게임 속 세상에 떨어진 지 어느덧 8년 차. 뭔가를 할 때마다 능력치가 바로바로 떨어지거나 오르고, 기술을 익히면 스킬이 생기는 시스템을 이용한 자가 육성 프로젝트는 대성공. 모든 능력치는 더 이상 올라갈 것이 없는 MAX!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워진 열 여덟살 아가씨가 된 리리의 곁에는, 차가워 보이지만 속은 누구보다도 여린 딸바보 아빠 로쉐와 8년간 모습이 조금도 변하지 않은 귀여운 집사 젤리가 계속 함께 한다. 더는 부러울 것도 원할 것도 없어, 조금은 권태까지 느끼고 있는 리리의 앞에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난 왜 이곳에 온 걸까?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의문이 더해져, 이제 리리는 이제 신이 내린 퀘스트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제는 확실히 알았어요. 여신께선 제가 완벽에 가까운 존재가 된 이후에 움직이길 원하신 거였어요.”
내참, 정말 세상 살기 참 쉽네! PC방 야간 아르바이트 중, 무료한 차에 추억의 딸 기르기 게임을 했다. 하지만 기껏 나온 엔딩이라고는 중년 부자의 첩. 투덜거리며 다른 게임을 찾는 그녀 앞에 팝업창이 하나 떴다. 「원하는 것은 모두 이룰 수 있는 세상! 그곳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즐거워하며 게임 실행을 누르는 그 순간, 들리는 집사의 목소리. “아가씨,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언제부터 이 게임이 3D였지? 당황하는 그녀 앞에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이 보였다. 어느 사이 그녀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속의 ‘딸’이 되어 있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이름 좀 예쁘게 지어줄걸. 롤리폴리 페레로. 게임 속 딸의 이름이었다. 왜 하필 이름을 입력할 때 과자가 눈앞에 있었을까. 왜 시작 나이를 열 살로 입력했을까. 스물네 살, 멀쩡하던 처자가 열 살짜리 남의 집 딸네미가 되어 무사히 어른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봐도 로그아웃이 보이지 않아 좌절하는 그녀의 앞에 게임 속 아버지가 나타났다. 동시에 떠오르는 시스템 메시지. [큰 감명을 받아 감수성이 5 증가했습니다.] 맙소사, 시스템도 인정하는 저 외모라니. 저 그냥 여기서 살게요. 아무래도 그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