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삼킨 짐승> 이 자리에서 다시 실마리를 찾아가면 된다. 내가 누군데, 지지 않아. 내 힘으로 다 맞춰놓을 것이야. 이 엇갈림들. 전설 속, 짐승의 일족이 살던 흑운동에 어느 날 피의 잔치가 벌어졌다. 검은 짐승의 왕이 난을 일으켜 흰 짐승의 왕을 죽인 것. 그리하여 도망치듯 인간세상으로 건너온 흰 짐승 일족과 그들을 따라 환생한 검은 짐승 일족, 그들이 인간세상에서 다시 만났다. 그들 사이의 꼬인 오해를 끊어내고, 얽힌 인연을 풀어내고, 그들의 사랑을 다시 이어가고자……. “현실이구나. 나, 환생하였구나. 다시 태어난 걸 환영한다, 소이. 이번 생은 후회 없이 살아보기를…….” ‘이번 생에는 그를 막을 수 있을까. 우리 엇갈리지 않을 수 있을까. 혹 이번에도 나만의 헛된 기대는 아닐는지. 바보 같은 나는, 부족한 나는 이번 생에서도 이리 당신을 믿고 있네요. 그래요. 소이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치우, 들리십니까? 흑운동 밤은 여전하겠지요, 당신의 그 텅 빈 꿈도…….’ “치우, 당신도 지금 나를 생각할까요?”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
하늘에서 떨어진 신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소녀를 만났다 “원장님하고 같이 사신지 곧 10주년이 되신다고요? 그거에 맞춰서 혼인신고 하신답니다.” 기억을 잃은 아름다운 상속녀, 이안이. 무병을 앓으며 겨우 살아 내던 어느 날, 후견인인 이지오 원장과의 결혼을 통보받는다. 모두가 그녀를 조여 오던 그때,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나타나는데. “변했네. 천하의 서문안이가.” 느른한 말투, 하얀 얼굴에 붉은 입술. 십년 전 자취를 감춘 서문강은 미쳐 버린 신어머니의 친아들이었다. 그의 품에 안겨 정신을 잃은 안이. 눈을 뜬 곳은 검푸른 늪이 세상을 덮은 폐촌. 그녀를 탐하는 사특한 귀鬼가 사는 곳이다. 꽃잎을 은밀하게 흐르는 물에 띄워 보내지 말라 어부가 찾아들까 염려되나니. 복숭아꽃잎을 따라 찾아든 도원경. 그곳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기담. 약속된 보름 동안 그녀는 선택해야 한다. 미고, 나쁘고 바르지 못한 시간을. ⓒ 일러스트 : Pep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