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리
이누리
평균평점
너에게 물들다

“하율 씨는 원래 사람을 그런 식으로 봐요?”“네? 그런 식이 어떤 식인데요. 제가 어떻게 보고 있는데요?”“정말 몰라서 물어요?”“기분 좋아서 그래요.”“하율 씨는 말을 참 어렵게 하네요.”“어려웠어요? 그쪽이 곧 이름을 알려 줄 생각에 ...

그 카페

“그때나 지금이나, 너는 나의 다정한 추억이야.”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감정은 여전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있어서 다정했던 추억이기도 했다. 조그만한 카페에서 만난 인연은 어쩐지 그리운 과거를 떠오르게 했고 잊혀졌던 인연을 통해 다시 만났다.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10대 시절의 희미한 기억들을 다시 회상하게 되는데......

또다시 그 계절이 온다면

‘안녕, 우리 같은 반이지?’ 고등학생 시절, 혜주의 전학으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금세 가까워진다. 혜주가 가진 상처를 알게 된 유안은 힘을 길러 그녀를 돕기 위해 유학을 떠난다. “유안아, 네가 내 곁에 있는 이유가 미안함 때문이라면 더 이상 그럴 필요 없어.” 귀국 후, 혜주를 찾아간 유안은 자신의 부재가 그녀에게 또다른 상처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혜주의 굳게 닫힌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았고, 유안은 그녀와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윤혜주, 내가 네 곁에 있는 게 고작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해?” “넌, 내가 싫지도 않아? 지겹지도 않아?” 혜주가 담담하게 던지는 말들에 유안은 씁쓸해졌다. 그녀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이뤄 주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지만, 정작 그녀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말았다. “네가 싫었으면 난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거야.” “…….” “너도 알잖아. 나에겐 네가 전부라는 걸.” 《또다시 그 계절이 온다면》

보랏빛 향기

지아는 옆집에 이사 온 남자, 우진이 신경 쓰인다.학창 시절 알게 된 남동생의 친구이자 자신을 좋아한다는 표현을 숨기지 않는 남자.“지아 씨, 초코 우유 사 줄까요?”“이, 이게 무슨….”“원하면 10개도 사 줄 수 있어요.”어두운 밤, 퇴근길을 함께 걸으며 그녀가 좋아하는 초콜릿 우유를 사 주겠다는 우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보랏빛 향기》* * *“내가 몰라도 너무 모르지 않았나 싶어요. 그동안 안 답답했어요?”“아마 답답했으면, 진작에 고백했을 거예요.”“그래서 참았어요? 말도 안 하고?”“무언가를 잃는다는 건 생각보다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인내하고 기다렸죠.”지아는 우진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시간이 흘렀다고 하지만 잃는다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고, 잃는다는 걸 잘 모르던 시절에도 그 쓰라린 기억들은 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제 일처럼 선명했다.숨결만 스쳐도 이렇게 설레는데 그동안 왜 몰랐을까.그의 시선에는 늘 제 모습이 고스란히 비치고 있었음에도 한 번도 의식한 적도, 제대로 바라봐 준 적도 없었다. 그래서 처음은 미안했고, 뒤늦게 진심을 알았을 땐 고마웠다.늘 제 곁에 있어 줘서.

위하여

<위하여> 청년뜨락5959 임의학교 청년 자서전 출판 프로젝트 '소우주기억록'은 지금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자유로운 형태로 담아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