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록
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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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별의 플라네타륨

4/8수정사항 공지-2권 중복 오류 수정이미 구매하신 분들은 삭제 후 재다운로드를 하시면 정상적으로 감상이 가능합니다.“당신을 정말 오랜 시간 기다렸어요.”세 번을 같이 환생했다. 첫 번째 삶에선 친구로, 두 번째 삶에선 형제로, 세 번째 삶에선 황제와 황후로. 그런데 세 번째 삶에서 심하게 다툰 이후 무려 700년간 황후는 종적을 감...

지독한 릴리

릴리 스텔라.성녀였던 그녀가 회귀 후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악녀로 나타났다!전쟁통에 이 나라는 망할 것이다.그때를 노려서 지긋지긋하게 썩어버린 이 나라를 가지려는데…이게 웬걸?디데이까지 기다리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이제 할만한 건 다 해봐서 재미가 없네.그럼… 심심한데 연애나 해볼까?“나 남자를 좀 만나보고 싶은데.”“상대파 두목의 목을 따올까요?”“아니, 목만 있는 남자 말고. 사지 전부 다 달린 남자 말이야.”그렇게 괜찮은 남자를 구해오라 했더니,조직원들은 정말 괜찮은 남자들을 하나둘 납치해오기 시작하고….“릴리 스텔라. 당신을 국법에 따라 즉시 처형한다.”그중 한 명인 카단 드블란은 그녀의 목에 검을 갖다 대며 이상한 말을 지껄인다.이 남자, 과거엔 그토록 애절했던 사람이지만….‘버릇없어.’‘퍼억!!!’그녀는 첫 만남에 그의 배에 주먹을 먹여 쓰러뜨려 버린다.

악녀가 열한 번 죽은 이유

6년 전 사라졌던 노예가 공작이 되어 나타났다. 그것도 국왕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백사자 기사단장이 되어서.  “저기요, 공작님!”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자의 장성한 모습이 반가워 한달음에 달려갔는데…….   “사람 잘못 본 것 같은데.” “내가 그렇게 흔한 얼굴인가? 누군가와 그리 쉽게 헷갈릴 만큼?”  목숨을 구해준 것으로도 모자라 이름까지 직접 지어 주었는데, 뭐가 어쩌고저째?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사교계의 망나니로 알려진 카일라 베일리는 그의 약점을 잡아 혼쭐을 내기로 마음먹었다.  “저랑 결혼하실래요?” 청혼으로.    * * *   하지만 비밀 많은 이 남자는 계속해서 그녀를 피하기만 하고,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그의 태도가 달라졌다.  “카일라 베일리.” 매정했던 눈빛은 어느새 다정함으로 물들어 있었고, 다가오는 손끝에서는 애틋함이 묻어났다. 그것도 모자라……. 욕망에 달뜬 눈동자.  이성이 살짝 날아간 듯 오묘하게 돌아 있는 그 눈을 보니 소름이 쭈뼛 돋았다. 애써 다정함을 가장한 사나운 시선이 말해 주고 있었다. 앞으로 잘못은 그가 하게 될 것 같다고.  “네가 전에 그랬지. 사과받지 않아야 복수할 수 있다고.” 귓가를 간지럽히는 야트막한 목소리가 간지러워 카일라가 어깨를 비틀었다. “왜…… 이래요.” 품 안에서 벗어난 그녀가 서서히 뒷걸음질 쳤다. 하필이면 등 뒤엔 키가 큰 나무가 버티고 서 있었다. 남자는 느린 걸음으로 가까워졌다.  “네가 네 방법대로 했듯, 나도 내 방법대로 하는 거야.” 이내 능숙한 손길이 그녀의 어깨를 살며시 쓸어내렸다. 그녀가 했던 뜬금없는 고백과 충동적인 입맞춤의 대가가 이런 것이라면, 이건 그녀가 한 모든 짓을 다 합쳐도 넘치는 집착이라고 생각했다.

디어 마이 로빈(Dear My Robin)

“내 애인인 척해 줄래요? 후원하던 여자랑 붙어먹는 재벌 2세…… 그림 좋잖아.”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장례식장 앞에서 울고 있는데 한 남자를 만났다. 죽은 친구의 형이자 그녀의 오랜 후원자였던 로빈(Robin). 하지만 구원처럼 손을 내밀었던 남자는 개XX였다. “남자가 분위기 있는 호텔에서 밥 사고 디저트 먹여 주면 딱 이런 코스 아닌가?” 그녀의 몸을 제멋대로 탐하고, 마음은 진창이 나도록 헤집는다. “솔직히 말해 봐요. 나랑 연애하고 싶다고 하면 해 줄게.” “자꾸…… 귀엽네.” 아무리 풋사랑이라지만 상대를 잘못 골랐다. 그러나 이를 알면서도 그녀의 눈에 박힌 별은 꿈과 희망을 덧그리길 멈출 수 없었고. “이런 건 생각 못했어요? 나랑 같이 살면서.” 비로소 나락으로 떨어진 지금, 어딘가로 멀리 달아나고 싶어졌다. * * * “지은아…….” 다시금 하염없이 이름만 부른 강우가 여자의 마른 손을 붙잡았다. 먹먹한 목소리가 긁듯이 흘러나왔다. “제발, 나…… 숨 좀 쉬게 해 줘.” 기도하듯 은이의 두 손을 붙잡고 이마에 붙인 남자가 두꺼운 눈썹을 일그러트리며 젖은 목소리로 애원했다. “제발 나 숨 좀 쉬자. 응?” 점점 더 깊은 구렁텅이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 개미지옥에 발을 담근 줄도 모르고 몸통이 다 잡아먹히고 나서야 깨닫는다. 너를 좋아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