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구슬>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부용산 오릿길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절정 부분에 이르자 사방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노래가 끝나자, 토벌대 쪽에서 먼저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마을 사람들도 힘찬 박수를 보냈다. 수많은 사람이 이별하고, 다치고, 헤어지고, 죽음으로 맞서 싸우고, 아무리 애써도 안 되던 일……. 좌와 우로 편을 나누면서 절대 하나가 될 수 없었던 그 일이 한 곡의 노래로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빨치산, 토벌대, 마을 사람들까지 노래의 여운을 느끼며 벅찬 마음을 나누었다. 누가 뭐래도 그 순간,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였다.
★ 1부 : 초콜릿 사랑 & 레모네이드 사랑 우린 그때 고등학교 2학년, 열여덟 살이었다. 우경을 제외하고 모두 같은 나이, 같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알싸한 사랑의 맛을 알기엔 너무 어렸고, 달콤한 맛에 조금 더 열광하는 나이였다. ★ 2부 : 성장통 우린 그때, 치통보다 더 아픈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픈 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 3부 : 우리 아름다운 날에 1 우린 그때 길고 긴 겨울의 통로를 지나고 있었다. 외롭고 시리기만 하던 날들이었다. 겨울의 끝에는 봄이 있음을,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그렇게 시작되었음을……, 그땐 알지 못했다. ★ 4부 : 우리 아름다운 날에 2 우리 아름다운 날에, 그 남은 이야기……. 우린 그때 고등학교 2학년, 열여덟 살이었다. 우경을 제외하고 모두 같은 나이, 같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알싸한 사랑의 맛을 알기엔 너무 어렸고, 달콤한 맛에 조금 더 열광하는 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