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엔젤> 콜린으로부터 형을 살인자들의 마수에서부터 지켜달라는 청을 받고 나선 제이드. 그녀의 임무는 2주간 그의 형 케인의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것. 케인은 동생을 죽인 해적 페이건을 잡아 복수하기 위해, 일부러 페이건 행세를 하며 그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던 중 난데없이 찾아온 에메랄드 빛 눈동자의 제이드를 만나고, 그녀로부터 자신의 목숨을 끊어달라는 어이없는 청을 받는다. 에메랄드빛 눈동자의 마력 속으로 점점 빠져 들어가는 케인과, 그의 따뜻한 매력을 사랑하게 되는 수호천사 제이드. 케인은 과연 베일에 가려진 해적 페이건을 잡을 수 있을런지…….
<신부>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살다 보면 때로는 전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밖의 행운을 만나게 된다. 내가 이 소설을 접하게 된 게 바로 그런 행운 중의 하나였다. 날씨가 아주 좋았던 어느 가을날, 나는 이 책을 처음으로 접했고, 번역에 들어가기 전에 두 번이나 읽었다. 두 번이나 되풀이해 읽었는데도 나는 번역을 하면서도 또 킬킬거리며 웃었다. 두 남녀 주인공이 서로 만나기 전까지 각자의 사고 방식이나 살아왔던 삶의 방식, 전통 등이 너무 달랐기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과 오해가 봐도 봐도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물과 기름이 절대 합쳐지지 않는 것처럼, 처음에는 도저히 융화할 수 없을 것 같던 두 사람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서로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책을 읽을 때는 그렇게 재미있었는데, 막상 번역 작업에 들어가니 결코 그렇지만은 않았다. 임신 후반기라 그렇기도 했겠지만 소설 번역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결국 약속했던 마감 날짜보다도 훨씬 늦게 번역이 끝났지만, 원고를 넘기고 나서도 자꾸 여기는 이렇게 고치고, 저기는 저렇게 고칠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미 넘긴 원고를 다시 수정해서 넘기기로 약속하고 얼마 후, 나는 예쁜 딸을 낳았다. 젖 먹는 시간만 빼고 내쳐 잠만 자는 갓난아기를 옆에 뉘어 놓고 다시 처음부터 원고를 다시 읽었다. 중간쯤 읽었을 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딸이 제이미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과 건강하고 활기찬 신체를 닮았으면 좋겠다는, 그리고 언젠가는 알렉처럼 강하면서도 자상한 남자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어떤 여자 탤런트가 딸을 낳자마자 어떤 남자에게 시집을 보내야 할까 생각했다기에 참 성급하기도 하다 했는데, 나 역시 별다를 거 없는 조급한 엄마였다. 이 책을 꼭 한 권 보관해 두었다가 내 딸이 크면 읽어 보라고 권해야겠다. 엄마가 처음 번역한 소설이라는 의미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이 책에는 엄마가 바라는 딸의 모습이 담겨 있기도 하고, 내 딸이 만났으면 하는 남성상도 들어 있으니까. 약속했던 시간까지 손을 털지 못했는데도 너그럽게 이해해 준 현대문화센타 편집부 직원들과, 내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역자후기-
<매들린의 기도> 정적(政敵)인 로던 남작의 계략에 휘말려서 포로가 된 웩스턴 영주 던컨은 로던의 누이 매들린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되고, 혹한의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그의 발을 체온으로 녹여준다. 던컨은 누이인 아델라의 복수를 위해서 매들린을 포로로 끌고 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얼어붙었던 마음이 조금씩 녹기 시작하는데……. 한편 뒤쫓아온 로던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당한 매들린은 고열에 시달려서 자리에 눕게 되고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던컨에게 자신의 불우했던 과거에 대해서 털어놓자 던컨은 어느새 그녀를 로던에게서 보호해주겠다는 결의를 하게 된다. 로던의 위협을 받고, 매들린과 혼인하기로 결심한 던컨.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지만, 로던은 국왕의 총애를 업고 두 사람을 위기에 빠뜨린다. 매들린은 던컨을 구하기 위해 자청해서 호랑이굴인 로던의 손아귀에 들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