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비익 (連理比翼)> 어릴 적 세자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궁 밖으로 나와 자란 정과 호. 자유롭게 세상을 유영하길 원하는 정은 어느 날 비밀을 간직한 곱디고운 한 선비를 만난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이었으나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점 다음 만남을 기다리게 되는 두 사람. 한편, 정과 반대로 점잖은 동생 호에게 찾아온 연정. 부끄러움에 도망치던 채연이 놓고 간 운혜는 그녀를 다시금 만나게 해 준다. 하지만 이들의 앞날에 부는 바람은 날카로운 칼날을 세우고 있는데……. “그, 그렇지요. 그보다 놓아주시지요. 이제 괜찮습니다.” 예련이 그리 말하며 제대로 일어나 서자 정이 씨익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왼팔을 풀었다. 정의 소맷자락이 스윽 그녀의 곁을 지나자 좋은 향내가 났다. 그 향내 때문인지 안 그래도 쿵쾅대는 예련의 가슴이 더욱 요란하게 쿵쾅거렸다. ‘침착하자. 침착해야 해.’ 예련은 그런 자신을 애써 다스리며 차분한 눈망울로 정을 마주 보았다. “슬슬 날이 저물어 가니 소생은 이만 돌아가 봐야겠습니다. 오늘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요. 내 약조한 걸 지킨 것뿐인 것을요. 그보다 댁이 어디시오? 내가 바래다 드리리다.” 정의 말에 예련은 살포시 고개를 내젓고는 또랑또랑하게 말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럼.” 예련은 살며시 고개를 숙여 정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몸을 돌렸다. 예련이 한 발짝 사뿐히 내딛었을 때 그녀의 뒤에서 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권 도령.” 정의 부름에 예련이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돌아보았다. “예?” 돌아본 정의 얼굴은 포근한 미소를 품고 있었다. “다시 기다리고 있으리다.”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전체이용가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레오니드.사랑하는 사람도, 자신의 삶을 누리는 것도 모두 사치라고 생각하며맹목적으로 한 가지 목표만 향해 달려간다.냉정하기만 한 이 남자의 마음에조금의 틈도 볼 수는 없는 걸까.봄의 가희, 클레어.추위에 떨며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녀는레오니드의 눈에 띄어 가수가 된다.“가수가 되고 싶지 않나?”“하겠어요.”그녀의 노래를 듣기 위해 귀족들이 모여든다.누구보다도 레오니드에게 인정을 받고 싶지만그는 언제나 클레어를 밀어내고.“비바! 프리마돈나!”“한두 번 듣는 노래도 아닌데, 뭘.”“흐음. 무정한 사람 같으니. 뭐, 그게 자네답긴 하지만.”다정한 듯하면서도 자신에게 애정을 주지 않는 레오니드를 보며클레어는 섭섭해하는 한편, 그에 대한 사랑을 키워간다.과연 레오니드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클레어는 끝까지 그런 그의 곁에 남을 수 있을까.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마음이 눈꽃이 되어 흩어진다.작가 류소아의 장편 로맨스 소설 『눈꽃, 흐드러지다 (개정판)』.애잔한 로맨스 『눈꽃, 흐드러지다 (개정판)』을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