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왕비> 단 7일. 역대 왕비 중 가장 짧은 기간 재위한 왕후 연희.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폐비가 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던 왕, 건. 7년 후…… 허수아비 왕을 등에 엎은 탐관오리들의 횡포로 백성의 삶은 피폐하고, 이때 흑가면이라는 자가 그들을 처단하며 백성들 사이에 명성을 얻는다. 한편 폐비 연희는 부상을 당하고 도망치던 흑가면을 치료해 준 이후 계속 그와 마주친다. “내가 왕이 되면 내 여자가 되겠소?” “어디 한낱 무뢰배가 역모를 입에 담느냐!" 자신을 폐비로 만든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음모를 밝히기 위해 분투하는 연희와, 단 하나뿐인 사랑을 지키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암약하는 한 남자. 7년 동안 엇갈려온 사랑과 얼룩진 권력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달빛에 매혹되다> 조선을 배경으로 빗나간 운명 속에서 절대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그들이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부모에 의해 버려진 후 평범하게 살아가던 서연과 백성을 위한 나라를 꿈꾸지만 강한 외척세력으로 인해 숨죽이며 그들을 처단할 날을 천천히 준비해 온 운. 서연은 부원군의 협박으로부터 자신을 키워준 이들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운을 속여야 하고, 그녀가 장터에서 첫눈에 반한 서연임을 알아챘지만,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몰라, 사실을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며 뒤에서 몰래 지켜주는 운. 부원군의 욕심과 대왕대비의 야망으로 인해 그들에게는 먹구름이 몰려오고, 그들로부터 운은 서연을 잘 지켜낼 수 있을지……. “중전, 괜찮소?” 한 번도 중전의 얼굴을 이렇게 가깝게 본 적이 없었던 운은 감겨 있는 고운 얼굴을 바라보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미친 놈, 당연하지. 중전이다. 중전. 니가 10년을 봐 온 중전이란 말이다.’ 이상한 기분의 당황한 운의 옆에서 김 상궁이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느껴졌다. “전하, 제, 제가 받치겠사옵니다.” “아니다. 너보다는 내가 힘이 더 세겠지. 무슨 일인가? 중전이 어디 몸이 안 좋으신가? 어서 방으로 옮겨야겠네.” 중전을 안고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눈이 떠지며 보이는 깊은 눈동자에 운은 훅 숨을 들이셨다. 그 사이 중전이 번개처럼 일어나 그에게서 떨어졌다. “전 괜찮습니다. 전하.” “몸이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아닙니다. 그냥. 갑자기 돌다가 잠깐 어지러웠던 것뿐입니다. 보십쇼. 저는 튼튼합니다.” 급구 아니라며 튼튼함을 과시하듯 팔을 흔들어 보이는 귀여운 중전의 모습이 생소했다. ‘중전이 이런 사람이었던가?’ “그렇소.” “그럼. 전하. 저는 이만…….” 서둘러 그에게 인사를 건넨 후 돌아서는 중전의 빨개진 얼굴을 지켜보며 운은 자꾸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