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에 부모를 잃고 들어간 보육 시설, 희망원.아리는 그곳에서 만난 다섯 언니 오빠와 새로운 가족이 되었다.외로움을 배우기도 전에 따뜻한 마음에 둘러싸였고,늦게나마 데리러 온 할머니에게서는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그렇기에 스물세 살 아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다정한 보육원 친구들과 할머니, 그리고 앞으로 만들 가족이었다.“내가 아리 양의 소망 세 가지를 모두 들어주지.”치료비가 없어 할머니의 병환을 지켜보기만 하던 시절,이 달콤한 제안을 아리가 거절할 수 있을 리 없었다.그 대가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야 할지라도.아리는 친언니 같던 세아의 결혼식을 마지막으로 삼았다.열여섯의 어느 날 세아를 보러 온 석현에게 한눈에 반한 이후로소중한 사람들 사이에서 키워 온 사춘기 소녀의 마음도 끝이었다.‘흥! 메롱이다, 이석현!’이제 지긋지긋한 짝사랑은, 그만하려 한다.그리고 2년 뒤.결혼식 날 밤, 석현에게 의문만 남기고 사라졌던 아리가“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가시죠, 박 실장님.”전설적인 큰손 진승필 회장의 수행 비서로 돌아왔다.★ 본 도서는 15금 개정판 도서입니다.
가슴 속에 숨겨 둔 사랑이 돌아왔을 때 어린 시절부터 가까이 있었기에 먼 길을 돌아와서야 그녀가 자신의 사랑인 걸 깨달은 준호는 이제라도 그녀를 잡기 위해 햇살 같은 웃음을 머금은 채로 그녀를 향해 달려간다. “네가 곧 돌아올 거라고 믿었어. 넌 언제나 내 곁에 있던 아이였으니까. 내 곁을 지키던 아이였으니까!” 더 이상 혼자 하는 버거운 사랑을 견딜 수 없을 때 오랜 시간 한결같이 그만을 바라보던 마음을 모질게 거절당했던 은주는 아픔을 감추려, 그를 잊으려 고개를 저으며 그들이 함께해 온 유년 시절에 작별을 고한다. “이제 오빠가 알던 그 아이는 없어. 어른이 되었거든. 안녕!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