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노비되셨습니다>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척 보기엔 녹반홍안의 요조숙녀, 하지만 미친년 널 뛰 듯 하고 송곳 같은 말솜씨가 자랑인 송의 의왕( 醫王) 김문채. 반듯하고 따스한 인품과 의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고려 태의서의 이지섭 태의령. 진료갔다 오는 길에 뜻하지 않은 인연과 엮이게 되는데. 고향집 찾아온 것뿐인데 송나라에선 황제를 죽이려고 한 반역자로 몰려 현상금까지 걸렸고 도움 좀 받을까 한 놈은 살인마같은 불한당이라니. 팔자에도 없는 인연으로 사고치는게 일상인 콧대 높은 아가씨를 거두게 된 지섭의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아가씨 길들이기인가. 도망자신세가 된 것도 억울한 판에 원수 같은 남자 놈의 종노릇하기인가. “옷도 입지 않고 어찌 알몸이오?” “옷이 어디 있소? 보지 못하였소.” 문채가 지섭의 뻔뻔한 면상을 보았다. “세신청 앞에 두었는데 보지 못하였소?” “걸레와 쓰레기뿐이었소.” “그럴 리가! 백저포와 허리띠, 상과 고를 보지 못했단 말이오?” “지금 누굴 놀리시오? 그런 유포(油布)짝 같은 것을 입으라고 두었소?” “입으라고 두지 허면 버리라고 두었을까. 개나 소나 다 입는 똑같은 옷은 입지 않는다 하지 않았소. 해서 구제(舊製)스럽고 고전적인 옷을 부러 찾았지. 여염(麗艶)하지 않았소? 내 눈엔 참으로 그대와 딱 어울리게 보이오.” “뭐, 뭐가 어쩌고 저째?”
[이 도서는 <더 운명>의 15금 개정본입니다]몰락한 역적 집안의 자식, 이원권세가의 여식이자 의관청의 촉망받는 여의원, 김예원지체 높은 가문의 여식 예원과 사통한 죄로,고려를 떠나야 했던 원세월이 흘러 원은송나라 ‘의왕’이 되어, 여의원 예원 앞에 나타나는데……“그 머리.”예원은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아직 혼자인 것입니까?”“…….”언제나처럼 그가 알고 싶은 것이 먼저였다. 그가 궁금한 것이 우선이었다. 그가 중요하다고 하는 그것이 첫 번째였다. 그리고 망설임 없는 행동도 여전했다. 기다란 팔이 쑥 뻗어와 예원의 댕기를 손으로 부드럽게 감쌌다. 미처 대비하고 피할 사이도 없이 말이다.“어째서 아직까지 혼자인 것입니까?”그녀의 대답을 듣고자 한 질문이 아니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그녀는 아직 미혼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었다. 원의 손이 온통 검기만 한 머리칼과 댕기를 꼬아 위로 올렸다. 귀족의 여인들이 혼인을 한 후에 올려 고정하는 머리 모양이었다. 그 바람에 볼품없던 검은 댕기가 풀려 바닥으로 나풀나풀 떨어졌다. 수치스러움에 양 볼이 붉게 물들고 말았다. 어찌 이렇게 무지막지한 자가 있단 말인가. 그와 그녀가 저지른 일로 인하여 이미 평생을 수절할 것을 다짐하였지만, 허나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이리 그녀를 함부로 대하는 것은 참으로 무례하고 지독한 짓이 아닌가. 예원이 부끄러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빨간 입술을 하얀 이로 깨물었다.풍성한 까만 머리칼이 눈물을 흘리듯 하얀 얼굴과 목덜미로 흩어져 내려왔다. 마치 수년 전 그의 품에서 수줍게 달아올랐던 그때 그 모습처럼 말이다. 그의 두 눈이 심하게 흔들렸다.“저 때문입니까?”
[이 도서는 <의생사우>의 15금 개정본입니다.]성조 12년 어명에 따라 가문을 위해 남장을 하고 의학관에 들어간 김연아.어명이기 전에 어린 날부터 의원을 꿈꿨기에 의학관 입문은 천우신조였지만 그곳엔또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의학관의 천재 의생 이현. 김진이란 이름을 쓰는 동문에게 자꾸만 가는 시선, 그리고 이상스레 얽히는 사건들이 그의 심장을 움직이고…….“내게 누를 끼치려 잡으려했소?”연아가 도리질 치며 황급히 일어섰다.“아니오. 본능적으로 잡으려한 것이니 오해는 마시오. 같이 넘어지지 않아서 정말로 다행이오.” “그나저나 몹시 실망이오. 계곡에 빠진 생쥐 꼴인데 벗은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말이오.”그러곤 나지막하게 음성을 깔고 소곤하였다.“남자답게 딱 한 장만 걸치고 나타났다면 제법 볼만 했을 터인데 말이오.” 연아가 부끄러움에 양팔로 가슴을 가리고 시선을 피하였다.“볼만하지 않소.”“그렇소?”현이 연아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허긴 벗으나 입으나 볼 건 없을 것 같소.”
세미나 때문에 탄 비행기 안에서 스물여덟 살 아가씨 외과의 수경은 응급한 산모의 분만을 도와주고 감사인사 하는 멋진 남자를 아이 아빠라 생각하며 마음을 접는다.그런데, 운명 같은 사랑이 일반인에게 가능하다고 생각지 않는 수경에게 귀국하자마자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는데…….“니 선봐라. 선!” “선생님!”“그 녀석이. 아무튼 좋은 남자 고만은. 지금은 MOK라는 벤처 회사의 사장이기도 하고 아무튼 나가봐라.”“선생님. 전 아직 남자 만날 생각이 없는데요.”“이번 주 금요일이다.”어쩔 수 없이 나간 선 자리에 나온 남자를 보고 수경은 경악하고…….뭐야, 이 남자. 사기꾼이야? 유부남이 왜 선을 봐? 멀쩡한 얼굴로 여자들 등이나 치고 다니나? 왜 나랑 선을 보는 남자가 이 멀끔하게 생긴 유부남이냐구!얼떨결에 반한 여자한테 유부남으로 찍힌 매력남 지훈과 연애, 사랑 왕초보 여의사 수경의 알콩달콩한 핑퐁 러브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