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비, 이름 하나만으로 이미 한국 방송계를 평정한 위인. 장난전화 한번 했다고 커피 2000잔을 사라는 심술쟁이 선배.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침대에 누워서도 취재수첩을 놓지 않는 열혈 저널리스트. “잠자기 전에 보고전화 해.” 그런 그가 수상한 지시를 해오기 시작했다. 어쩌지? 전화해야 돼, 말아야 돼? 유별아, 이름 하나만으로 벌써 스타가 된 별 기자. 술 먹고 찾아와선 심장으로 혼을 내달라며 졸라대는 대책 안 서는 수습. 한약 먹고 친해지고 싶다 고백하는 위험한 수습. 에너자이저를 간식으로 먹는 듯 절대로 지치지 않는 체력의 괴물별. “수습 유별아입니다. 보고하겠습니다.” 그래, 너는 수습, 나는 선배. 그런데 자꾸만 춤춰대는 이 취재수첩을 어찌하리요! 기자의 꽃, 사회부 기자들의 파란만장 고군분투 취재일지. 사랑은 특종인가, 낙종인가?
- 6천만 땡겨주세요! 아버지가 빚보증도 모자라 사채업자들한테 잡혀 있다고 한다. 게다가 돈 6천을 내놓으라니! 못 갚으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 팔라치운다고 협박을 하는데, 젠장! 어쩌겠는가. 더럽게 미워도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인데……. 이 강인한 몸뚱이가 또 희생할 수밖에. 그런데 그 희생이란 게 정말로 피눈물 나는‘희생’이었다. “아버지……. 여자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당신 아버지가 당신과 결혼하라는데요? 애 꼭 낳으래요.” “적당한 희생은 감수할 것……. 약속했다.” 나직이 속삭이는 선홍빛 그 입술은 오한이 일듯 차가웠다. 대단한 배경과 엄청난 능력, 가공할 만한 미모(?)의 남성 앞에 동네 똥강아지 같은 넉살좋은 어린 여자가 나타났으니……. 결혼은 싫다 게이라 선언해버린 그의 목덜미를 물고 늘어지는 집안 공인하의 당찬 여인 맹반야가 여기 있다. 빚더미를 유산처럼 안겨주는 부친이 지긋지긋한 그녀 앞에 떨어진 돈덩어리 미남. 자신이 중심이 어디에 서 있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지금의 그녀에겐 지독한 유혹이었다. 청천벽력에 이은 조건부 결혼생활. 숨 쉴 틈 없이 몰아닥친 준비에 이어진 눈이 멀듯 터지는 후레쉬와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찬 하객들 때문에 그녀는 정신까지 혼미했다. -사람의 몸은 무척 정직해서 그보다 더한 테스터는 없거든. 여기저기 놀리고 있는 그의 혀를 멈추게 하는 방법으로 혀끝을 깨물자 붉은 혈흔을 머금으며 그가 속삭이듯 말해주었다. 끝까지 옹졸했던 남자 강이반, 처음부터 용감했던 여자 맹반야에게 결국 간절히 진심을 속삭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