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얼음이 만나면? 둘은 한 몸이 되어 스르륵 녹아, 물이 됩니다.“근데 요새 당신 담배 안 피워요?”미정이 지나가는 투로 물었다. 영석은 순간 고민했다. 라이터를 선물한 사람한테 이제는 안 피운다는 얘기를 이실직고해야 하는지, 아직 피운다고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인지. “……왜?”&ld...
그의 유일한 약점은그녀 앞에서만 부드러워지는 것이었다.그녀의 유일한 단점은그의 약점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었다. 서로를 잘 알지 못해도 마주할 수는 있었다.“당신의 여자가 되어 줄게요.”두려웠지만 결국 갈망하던 것을 손에 넣었다.그의 인생에 있어 그녀는 단 하나의 ‘믿음’ 이었다....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아기코끼리의 태동」연작그와 함께 있을 때, 가슴 속 응어리에 조금씩 미세하게 균열이 이는 듯했다.마침내 그로 인해 아스라이 사라진 어둠의 장막.이미 반란은 시작 되었다.결코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그는 이미 그녀에게 히긴스 교수였다.“교수님도 마른 여자가 좋으세요?”“아니.”“...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코끼리야.눈송이를 타고 내려왔니, 파도를 타고 밀려왔니? 배에 닿는 너의 숨결은, 환희의 고통…….선천적으로 타고난 결벽증 때문에 여자를 안을 수 없었다. 어차피 여자는 딱 질색이었기 때문에 상관없었다. 하지만,그녀를 만났다. 그녀를 안고 싶었다.그녀를 사랑하고 싶었다.“당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할...
네가 돌아올 종착점이 나라는 건 잊지 마.첫 만남, 그녀는 나를 저승사자로 착각했다.눈물 글썽이던, 블랙홀 같던 새까만 눈동자에 사로잡혀 버렸다.365일 중 절대 웃을 수 없는 하루.엉뚱하고 순수한 그녀 덕에 나도 모르게 웃었다.나를 웃게 한, 세상 더없이 소중한 그녀를 떠나야 했다.그녀의 세상을 지키기 위해.다시 되찾을 것이다. 단 하나의 사랑인 그녀를 ...
〈강추!〉두 개의 대나무가 묶이어 있다. 서로간의 기댐이 없기에 이음과 이음 사이엔 투명한 빈자리가 생기지, 그 빈자리에서만 불멸의 금빛 음악이 태어난다 그 음악이 없다면 결혼이란 악천후, 영원한 원생동물들처럼 서로의 돌기를 뻗쳐 자기의 근심으로 서로 목을 조르는 것. 그대여, 저 신비로운 대나무피리의 전설을 들은 적이 있는가?-「만파식적」김승희 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