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루> 어느 날, 갑자기 앞마당에 던져진 이상한 인간 여자. 꼬질꼬질한 행색은 쳐다보기도 싫은데 달큼한 향이 자꾸만 허기를 부른다. ‘복숭아. 그래, 복숭아야. 어쩐지 처음부터 복숭아가 생각나더라니.’ 용은 욕심나던 그녀의 살을 베어 물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인간을 먹고 탈이 난 용으로 기록될까 걱정되는 북의 주인, 치현(淄玄) 우연히 먹은 인어고기로 평범한 삶이 날아간 것도 억울한데 까칠한 용에게 제물로 던져졌다. 겨우 목숨을 건지나 했더니 부엌데기를 거쳐 이번에는 평생의 종 노릇을 하란다. “저 여루는 치현님을 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모……, 함께하겠습니다.” 씨이, 모시겠다는 말은 죽어도 못하겠다. -백이십 세란 나이가 무색하게 천진한 인간, 여루(麗鏤) 누군가의 집착에 의해 틀어져버린 연(緣)의 실타래. 그러나 그마저도 천신이 정한 운명의 갈래일 뿐, 정해진 끝은 오고, 인연은 그렇게 이어진다. 여루 [제로노블 004] ** 제로노블(Zero Novel)은 판타지를 사랑하는 여성들을 위한 신감각 로맨틱 판타지 시리즈 입니다. **
[이 도서는 <화려하게 피다>의 15금 개정본입니다]가족은 언제나 ‘남자’만 원했다.남동생이 죽은 후에 그녀에게 바란 것 역시 ‘남자’였다.까짓 거 ‘남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동생이 받은 오롯한 애정이 궁금했다.하룻밤 사랑은 그녀의 결심을 바꿀 수 없었다. 8년 후, 그와 재회하기 전까지는.“사랑해요. 이 말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사랑을 외면해야 하는 그녀, 서형불시에 찾아온 것처럼 불식간에 잃어버린 사랑이었다.간신히 추스른 8년 후, 그녀와 똑 닮은 남자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이름마저 비슷한 그가 자꾸만 신경 쓰였다.정신 차렸을 땐 이미 사랑이었다. 사회적, 윤리적 도리는 그를 막을 수 없었다.정체를 알게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내가 바라는 건 너야. 처음부터 너였어.”-사랑을 되찾아야 하는 그, 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