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이진
평균평점
그렇게 황태자비가 되었습니다

여기사에서 황태자비로?!화재로 홀로 살아남은 마르티스 공작가의 영애, 루치아. 천애 고아가 된 그녀를 호위기사로 임명한 이는 다름 아닌 카노에 제국 유일의 황태자 바실이었다. 루치아에게 늘 호의를 베푸는 바실은 사실 그녀의 어떤 능력이 필요한 것인데... 기사로 있을 수 없게 된 루치아를 결국 황태자비로 맞이한 바실은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남다르다는 ...

스플릿(split)

* 이 작품은 <스플릿(split)>의 15세 개정판입니다. 그녀 안의 두 인격이 각자 다른 사랑을 시작했다. 가해자의 형을 좋아하게 된 지유, 본능에 충실한 지명과 즐기는 마리나! 민지유는 끔찍한 피해자로 아직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극도의 불안을 느끼게 되면, 제 2의 인격인 ‘마리나’가 나와서 그녀를 보호한다. 지유와 정반대의 성격에 초능력까지 있는 마리나는 무서울 것이 없다. 그 앞에 윤수가 나타났다. 그는 동생 수현으로 인해 인해 지유의 삶이 피폐해진 것을 알고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한편, 음대의 인기남 지명은 마리나를 미친 듯이 갈구하게 된다. 거칠 것 없는 마리나에게 빠져버린 것이다!

언노운

수림문학상, 블루픽션상 수상작가 이진 성장소설“나도 언젠간 어른이 되면 저 사람들처럼 스스로를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을까?”성장통을 앓는 세상의 모든 ‘우현’에게 건네는 메시지2017년 수림문학상, 2012년 블루픽션상을 수상하고 『기타 부기 셔플』, 『아르주만드 뷰티 살롱』, 앤솔러지『코스트 베니핏』을 비롯한 매...

기타 부기 셔플

<기타 부기 셔플> 제5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이진 작가의 장편소설로, 전쟁고아 출신 청년인 김현이 1960년대 미8군 연예계의 밑바닥 생활에서부터 시작해 기타리스트로 자리잡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소설이다. 주인공은 부유한 실업가의 외아들로 태어나 저택에서 바이올린 과외를 받으며 팝송과 재즈 속에 자랐지만 전쟁으로 고아가 돼 공장에서 막일로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어릴 적 친구의 도움으로 용산 미8군 기지 라이브클럽에서 악기와 물품을 나르는 헬퍼(Helper)로 취직한다. 어느 날 공연을 펑크 낸 기타리스트의 대타로 무대에 섰다가 숨겨진 끼와 배짱을 인정받아 4인조 밴드 '와일드 캐츠'의 정식 멤버가 되는 기회를 잡는데……. 수림문학상 심사위원단은 "무엇보다 서사의 힘이 강력하다. '딴따라'라고 천대받으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못하는 청년들이 뭉치고 사랑하고 싸우고 헤어지는 과정을 능숙한 솜씨로 그린다"고 평가했다.

뇌를 갖는 방법

<뇌를 갖는 방법> 사람은 누구나 다 완벽해지기를 바란다. 사람은 누구나 다 완벽한 사람의 무언가를 훔쳐오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낀다. 그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이글을 읽으면서 나는 아인슈타인의 뇌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뇌는 얼마나 완벽할 것이며, 외내적으로 얼마나 아름다운 주름을 가지고 있을지. 거기다, 그의 뇌안에 들어 있을 만한 천재적인 다양한 공식들을 훔칠 수만 있다면! 그럼 나는 제2의 아인슈타인, 아니, 아인슈타인을 능가 할수 있는 대단한 인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다 상상일 뿐이지.

뚱뚱한 여자

<뚱뚱한 여자> 어린 시절,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덩치가 크다. 그래서 어렸을 때, 특히나 중학교 시절에 남자 선배들의 조롱거리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그 기억이 지금은 조금 희미해지고 바랬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 그 기억으로 인해서 지금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약간 위축도 되고,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멋지고 잘생긴 그들을 볼 때면 나와는 다른 세상 사람들인 것 만 같은 기분에 괜시리 뒤돌아서서 훌쩍훌쩍 거리기도 한다. 남들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기준으로만 판단해서, 치수로 점수를 매기고, 킬로그램으로 순위를 매기는 요새 사람들은 한번 꼭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원더랜드 대모험

<원더랜드 대모험> 2012 블루픽션상 수상작 원더랜드 대모험 “꿈과 환상의 나라, 원더랜드로 오세요!” 평생 터지지 않는 폭죽 같은 내 인생. 오! 원더, 원더랜드. 나는 그곳으로 가야 한다. 원더랜드를 꿈꾸는 벌집 87호 소년의 기막힌 현실과 환상의 대모험 청룡열차를 타고 여기서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이 처절하게 느껴졌다. 원더랜드라는 허황된 소재를 통해 “별거 없음”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잘 녹여냈다. 원더랜드를 통한 허구의 발견, 그 속에 감동이 있다. -김화영, 성석제, 김경연, 박성원 「심사평」 중에서 제1회 수상작인 『하이킹 걸즈』(김혜정)를 시작으로 제2회 『꼴찌들이 떴다!』(양호문), 제3회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박선희), 제4회 『번데기 프로젝트』(이제미), 제5회 『그냥, 컬링』(최상희)에 이르기까지, 매년 읽는 눈과 마음을 흥미롭게 채우는 작품을 배출하며 국내 청소년 문학의 메카로 자리 잡은 비룡소 ‘블루픽션상’이 2012년 제6회를 맞아 이진의 『원더랜드 대모험』을 수상작으로 발표하였다. 심사위원(김화영, 성석제, 김경연, 박성원)으로부터 “원더랜드라는 허황된 소재를 통해 별거 없음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잘 녹여냈으며, 2,30년 전의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아 청소년 문학의 범위를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1980년대 후반 서울의 개발 풍경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그늘진 공장 지역 ‘벌집’ 촌에서 지리멸렬한 삶을 살아가던 소년이 강변의 부자 동네 한복판에 세워진 동양 최대 규모의 놀이공원 ‘원더랜드’에 가는 티켓을 얻게 되며 벌어지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여전한 서민들의 가난과 급변하는 도시의 화려한 개발이라는 극과 극의 모습이 기괴하게 공존했던 당시 시대 모습에 착안하여, 주인공 소년의 욕망과 도시의 허울을 ‘원더랜드’라는 판타지적 공간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원더랜드의 다섯 가지 놀이기구인 ‘그레이트 파이브’에서 매 단계 경기를 펼치는 아이들의 모습에선 양파 껍질을 하나씩 벗기듯 눈물 나게 맵디매운 현실의 맛과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동생을 위해 매일같이 심장재단에 편지를 보내는 엄마, 별 뾰족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도 공장을 옮겨 다니며 투쟁을 그만두지 않는 아빠, 이웃의 온갖 냄새와 뒤엉켜 사는 좁고 허름한 동네의 모습 등 당시 사회의 면면 또한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지금 청소년의 부모님 세대가 그 시기에 마주했던 삶의 모습들이 공간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풍성하게 묘사되어 있어, 과거를 새롭게 체험하고 돌아보게 하는 타임캡슐 같은 소설이다. 나는 나쁜 소년이 아니다. 그저 평범한 욕망을 가졌을 뿐 “청룡 열차를 타고 은하철도 999처럼 빛의 속도로 하늘을 가르며 은하계 저편으로 날아가 버리고 싶다. 이 지긋지긋한 골목길에서, 남이 싼 똥 구린내를 맡으며 라면을 먹어야 하는 지옥 같은 단칸방에서 최대한 멀리.” 주인공 승협은 현실을 헤쳐 나갈 희망이나 변변한 재주 하나 없이, 평생 터지지 않는 폭죽 같은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웃집들이 벌집처럼 위아래로 다닥다닥 붙어사는 좁아터진 단칸방 안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과 공장주들을 향한 투쟁으로 밥 먹듯 일터를 옮겨야 하는 부모님과 함께. 친구들보다 조금 나은 깡과 싸움 실력으로 그저 기죽진 않고 살 뿐이다. 그런 승협에게 강남 최대 규모로 생긴다는 원더랜드는 그야말로 꿈과 환상의 세계다. 빛이 가득한 마법의 성과 어디든 이곳이 아닌 곳으로 데려다 줄 것 같은 청룡 열차. 지금 승협의 인생에서 그곳에 한번 가 볼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다. “평생 동안 아무도 모르는 구석에 처박혀 있던 나의 모든 행운이 마침내 이 순간을 위해, 원더랜드를 위해서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만 같았다. 마치 폭죽처럼.” 언감생심 입장료 살 돈은 꿈도 못 꾸는 승협은 부잣집 부반장네에 놀러 갔다가 만화 잡지에서 원더랜드에 초대될 수 있는 응모권을 발견한다. 그리고 훔치듯 얻어낸 응모권으로, 동생에게 원더랜드에 데려가 주겠다는 거짓 약속을 하고 도움을 받아 결국은 행운을 쥐게 된다. 가난하지만 거짓 없이 양심 있게, 승협은 그런 아이가 아니다. 다만 어디로든 탈출하고 싶은 솔직하고 평범한 욕망을 꿈꾸었을 뿐이기에. 우리는 과연 같은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걸까? 서울은 변화의 속도가 사람들의 이해력을 한참 앞지르는 공간이다. 어린 시절을 보낸 건물은 추억을 되새길 나이가 되기도 전에 폐허가 되고, 그 폐허 위에 최신식의 건물이 세워지고, 유행이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폐허가 되기를 반복한다. 서울 시민들은 등하교길과 출퇴근길에 셀 수 없이 많은 공사와 재건축의 현장을 지나친다. 파괴와 재건이 무심히 반복되는 일상을 산다는 것. 그것은 전쟁의 한가운데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본문 중에서) 한쪽에서는 여전히 평범한 삶을 위한 투쟁이 이루어지고, 한쪽에서는 높다란 빌딩이 불쑥불쑥 솟아나는 도시. 올림픽이 막 끝난 서울의 모습은 승협에게 기괴하게 비춰질 뿐이다. 매초마다 ‘변형’하듯 거대한 건물들이 옛것 위에 세워지지만 그 허물어진 터전 안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은 그 속도를 결코 따라잡지 못한다. 이진 작가는 승협의 가족과 승협의 시선을 통해, 과거 우리의 모습을 촘촘한 묘사와 환상 섞인 이야기로 다시금 끄집어낸다. 그리고 현재에게 묻는다. 그래서 지금 도시의 삶은 얼마나 나아졌느냐고. 원더랜드는 과연 ‘원더’한 곳인가 “그럼, 뭐든 다 있지. 꿈과 환상의 나라 원더랜드에는 없는 게 없으니까!” 원더랜드의 개장 이벤트로 뽑혀서 모인 서른다섯 명의 아이들은 가지각색이다. ‘튀기’, ‘짬뽕’이라고 놀림 받으며 살아온 혼혈 여자아이 35번, 세계의 온갖 놀이공원을 다 가봤다며 이까짓 것 시시하다 말하는 백돼지 1번, 군인 아버지를 들먹거리면서도 치졸한 반칙을 일삼는 13번. 저 멀리서 어슴푸레 빛을 내는 ‘마법의 성’을 상상했던 승협에게 원더랜드는 또 다른 차원의 현실이다. 내 몸을 허공으로 날려 버릴 듯한 무서운 놀이기구 위에서, 어른들은 엄청난 상품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말로 아이들에게 냉혹한 경쟁을 부추긴다. 어느새 호기심과 즐거움보다 1등 해야 한다는 경쟁의식에 휩싸인 승협은 매 단계를 거칠수록 원더랜드 이면에 존재한 어른들의 거뭇한 속내와 “풍선처럼 가볍고 쉽게 터져 버리는” 도시의 허구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원더’한 ‘랜드’를 모두 겪어 낸 승협은 이제 어깨를 으쓱하며 말할 수 있다. “별거 없어.”라고. ■ 심사평 원더랜드 청룡열차를 타고 여기서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이 처절하게 느껴졌다. 원더랜드라는 허황된 소재를 통해 "별거 없음"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잘 녹여냈다. 소년이 상품을 고르는 장면에서도 현실감이 느껴졌다. '풍선'을 통해 가볍고 쉽게 터져버리는 원더랜드의 허구성을 잘 보여주었고, '백과사전'을 통해 천근만근 무거운 지식을 상징하는 것은 뛰어난 장치였다. 원더랜드를 통한 허구의 발견, 그 속에 감동이 있고 풍성한 느낌이 있었다. 무엇보다 80년대 개발풍경을 이야기하고 있어 이 소설을 통해 세대 간의 소통을 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재의 청소년이 아닌 2,30년 전의 청소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점 역시 청소년 문학의 범위를 확장시킨 것이다. 심사위원: 김화영(문학평론가), 성석제(소설가), 김경연(청소년문학평론가), 박성원(소설가,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마이너스 스쿨

<마이너스 스쿨> 학교에서 폭력이 마이너스되는 순간, 갇힌 누군가의 이름이 선명해진다! 『마이너스 스쿨』은 십대를 위협하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다섯 편의 짧은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이다. 십대가 하루의 대부분을 머무르는 곳이지만, 어떤 누군가에게는 두렵기만 한 학교의 현재를 독특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담아 바라본다. 이번 앤솔로지에는 다채롭고 기발한 이야기로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여러 문학상을 수상해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진, 주원규, 김의경, 김설아, 정명섭 작가가 참여했다. 다섯 작가가 들려주는 학교폭력 이야기는 왕따, 학교 내 무법자, 성매매 같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물론이고 피해자 캠프, 뱀파이어의 복수까지 다양하고 폭넓게 펼쳐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십대들이 겪고 있는 고민과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다섯 작가의 눈에 비친 위태로운 학교에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도, 나를 괴롭히는 가해자에게 복수하고 싶은 아이도, 친구의 고통을 외면하며 또 다른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도 있다. 이들을 통해 작가는 학교폭력의 현실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지금이야말로 고통과 두려움에 떠는 십대의 손을 단단히 붙잡아 줄 때라는 메시지를 호소력 있게 전한다.

카페, 공장

<카페, 공장> ★★★★★ 블루픽션상·수림문학상 수상작가 이진 신작 장편소설 “우리 알바나 취업 말고 사장이 되어 볼까?” 막연한 미래가 두려운 십대를 위한 그랜드 오픈! 『카페, 공장』은 『원더랜드 대모험』으로 제6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이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해마다 인구가 줄고 있는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우연히 버려진 공장에서 카페를 운영하게 된 네 소녀가 우정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며, 이상과 한계를 오가면서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씩씩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서울의 이름난 카페를 동경하던 네 소녀 정, 민서, 영진, 나혜는 자신들의 아지트이자 동네 아이들의 사교 공간이 될 ‘카페, 공장’을 열게 된다. 카페는 입소문을 타고 동네 명소가 되지만 손님이 많아진 카페에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네 소녀는 빈 공장을 자신들의 삶으로 차곡차곡 채우는 여정으로 독자를 불러들인다. 누군가는 그들의 도전이 무모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상황을 연출하는 작가의 뛰어난 솜씨와 재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분주한 ‘카페, 공장’의 한편에 서서 아이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늘꽃 한 송이, 너는

<하늘꽃 한 송이, 너는> 난설헌 자신은 살아생전 자신의 성취가 어떤 역사적 의미를 획득할지, 자신의 글이 후대에 어떤 영향 력을 끼칠지, 문학사가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는 자신의 삶을 살았고 자신의 감정에, 또 자신의 목소리에 충실했을 뿐이다. 숨 막히는 시대를 살아 가야 했던 그녀에게 시는 하나의 탈출구였고, 쉼이었으며 그만의 소확행이었다. 처음부터 영원불멸의 작품을 쓰겠다거나 미래 세대를 위한 영감을 제공하리란 계획을 세우진 않았을 것이다. 그저 자신의 삶 을 살고 자신의 삶을 썼을 뿐이다. 이 소설에 그려진 난설헌의 모습은 분명 그러하다. 많은 이들이 이 소설을 읽으면 좋겠다. 시가, 소설이 어떤 특정한 능력의 산물이 아니라 삶 자체의 드러 냄이자 표현이라는 걸 느꼈으면 한다. 누구나 자신을 위한 글을 쓸 수있다. 이 소설은 사뭇 진지한 주제 를 다루면서 동시에 그런 설렘을 선물한다. ‘내 이름은 비금이다.’와 같은 단순한 첫문장으로 시작하는 일 쯤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또 아는가? 이런 시작이 당신에게 영원의 이름을 가져다줄지…? - 유금호(소설가, 목포대명예교수)

허균, 불의 향기

<허균, 불의 향기> 이진의 장편소설 〈허균, 불의 향기〉는 재미와 깊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이다. 소설은 허균의 처형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당시 허균은, 임진왜란의 혼란을 딛고 개혁군주로 거듭나려던 광해군의 측근으로서 승승장구하던 참이었다. 그는 왜 역적으로 몰려 처형을 당하게 되었을까? 망나니의 칼날이 목줄기를 내리치는 절체절명의 순간, 허균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