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령> 세상 모든 부귀영화보다 당신을 더 원합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하루 한 끼 먹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하난의 소원은 궁궐 같은 집에서 갖가지 음식을 먹으며 사는 것. 그럴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을 당해도 상관없다 생각하던 그녀의 앞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나고, 그날부터 그녀의 꿈은 바뀌게 된다. 생명의 은인이자 자신의 손을 잡아 준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그만 곁에 있어 준다면 세상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게 된 하난. 그러나 그의 각시가 되어 평생을 함께 살겠다던 하난의 바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무너지는데…. ▶잠깐 맛보기 그녀를 원했다. 그녀를 가지고 싶었다. 아끼고 사랑하고 모든 것을 주고 또 모든 것을 받고 싶었다. 정신이 몽롱해질 정도로 강렬한 욕구에 륜은 숨이 턱턱 막혀 왔다. ‘아니다. 여기서 이렇게는 아니야.’ 거칠게 하난의 입술을 탐하던 륜이 초인적인 힘으로 자신의 입술을 떼어 냈다. 뜨거운 숨결이 서로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하난도 륜도 마치 처음 보는 사람들처럼 멍한 눈으로 서로 바라보며 열정에 취해 있었다. “하난.” 륜이 격한 감정을 참지 못하고 그녀를 부르며 가슴에 꼭 품었다. 너무 소중하고 사모해서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이렇게 안고서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말재주가 없는 자신이 처음으로 안타깝게 느껴졌다. “오라버니.” 하난의 작은 목소리가 조심스레 그의 귓전에 전해졌다. 륜은 하난의 몸을 풀어 주며 그녀의 작은 얼굴을 바라보았다. 은은한 그녀의 시선에 가슴이 떨려 왔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처음 느껴 보는 감정에 자신을 감당하기가 벅찼다. “절 데리고 멀리 가 주시겠어요? 우리 둘이서만 있을 수 있는 곳으로요.” “하난…….” “저는 오라버니의 각시가 되고 싶어요.”
알래스카행 크루즈 티켓보다 두근거리는 백화점에서 주최한 ‘1주일간 알래스카 유람선 여행’ 이벤트에 당첨된 행운의 여대생, 국희.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일정에 맞춰 그녀는 여행 전날 묵기로 예정된 호텔로 들어선다. 그러자 자신을 기다렸다는 듯 고층의 룸 안까지 안내해 주고 사라지는 벨보이. 이벤트 선물치고 지나치게 호화로운 공간에 놀랐지만, 그녀는 갑자기 밀려온 피로에 의아함을 뒤로 한 채 침대 위로 몸부터 누이고 만다. 잠시 후, 선잠에서 깬 국희의 눈앞에는 모델처럼 훤칠한 한 외국인 남자가 떡하니 서 있었다. 꿈인 듯 어리둥절해하는 것도 잠시, 그가 자신을 콜걸인 양 대하자 그녀는 몹시 당황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