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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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평점
우연은 운명처럼

“길을 잃어버릴 만큼 어리진 않은 것 같고, 차비가 없어?”성운은 주머니를 뒤져 만 원짜리 한 장을 내밀었다. 길에서 울고 있는 여자아이를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저, 거지 아니에요.”발끈한 여자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똑바로 쳐다봤다. 성운의 가슴 정도 오는 아이는 중학생 정도...

황룡의 반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순수한 달빛을 지닌, 연. 천상을 지배하는 강하고 냉혹한 절대 강자 황제, 진건. 연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천상이 아닌 인간 세상에서 자란 탓에 완벽하게 성장하지 못한 상태로 승천을 한다.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것이 나의 반려였다니 실망스럽군.” 오만한 황제 진건은 자신의 앞에 나타난 연약하고 볼품없는 연을 ‘못난 것’이라고 무시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시선이 멈추고 신경이 쓰인다. 심지어 조금 예뻐 보이기까지 한다. “설마,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냐?” “왜, 놀라는 것이냐? 내가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황룡이지만 천상에서 천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진건과 연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

눈부시게 빛나는

각자의 비밀을 숨긴 채, 유명 포토그래퍼와 조수로 만난 서린과 리안. 처음엔 다른 여자들과 달리 정확한 선을 긋고 거리를 유지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그녀가 부담 없고 편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를 밀어내는 그녀가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답게 적극적으로 정면 돌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금처럼. “지금 너를 끌어안고 키스하면 안 되겠지? 나, 너하고 미치도록 키스하고 싶어.” 사랑은 하지만 가벼운 연애는 용납할 수 없는 여자, 서린. 가벼운 연애는 하지만 사랑은 하고 싶지 않았던 남자, 리안. 눈부시게 빛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

나도 사랑은 처음이야

아, 키스라는 게 이렇게 부드럽고 달콤한 거였다니.  온몸이 전부 다 녹아내릴 것 같아. 영원히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키스는 처음인가 보군. 키스 한 번 했다고 기절하는 건 아니겠지?”  이, 이 무례한 남자 대체 뭐니? 그런데 왜 이렇게 섹시한 거야? 짜증나게 잘생겼네!  지겨울 만큼 여자를 만나봤지만 단 한 번도 심장이 두근거려본 적 없는 오만한 남자 재혁과,  약혼과 결혼 그리고 파혼까지 해봤지만 아직 사랑을 해보지 못한 연서.  둘의 달콤하고 짜릿한 첫사랑이 시작됩니다.

위험한 싸가지

상황에 따라 스킨십을 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불만은 접수하지 않아. 물론 선은 지킬 거니까 걱정하지 마. 강현이 지켜주겠다는 선의 기준이 궁금했으나, 산아는 연애 경험이 미천한 관계로 상상력 또한 빈곤했다. 결벽증이 있는 강현이 스킨십을 해봐야, 손을 잡거나 가벼운 포옹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  “사귀자.” 미친! 이건 또 뭔, 개소리야. “물론, 진짜로 사귀자는 건 아니야. 3개월만 애인 대역을 해줘.” 산아는 대놓고 별 미친 헛소리를 다 듣겠다는 표정을 아낌없이, 적나라하게 지어주었다. 최근 들었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신박한 개소리였다.  “싫어요.” “사돈지간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인데다, 1990년에 민법이 개정돼서 사돈지간에 연애하다 겹사돈이 돼도 법에 저촉되지 않아. 물론, 내가 원하는 건 3개월 단기 애인 대역이라 겹사돈이 될 가능성은 없지만.” 민법이 개정됐건, 말건. 싸가지 없는 강현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산아의 취향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제 도움을 받은 데다 양아치 맞선남과의 일을 언니에게 비밀로 해야 했기 때문에 단칼에 무 자르듯 거절할 순 없었다. “한국에 아는 여자가 없어서 부탁하는 거면, 제가 애인 대역할 여자분을 성심성의껏 알아봐 드릴게요.”  “아니, 애인 대역할 여자가 필요한 이유는 미국에서부터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스토커를 떼어내기 위해서야. 그런데 다른 여자에게 애인 대역을 시켰다가, 그 여자마저 날 좋아한다고 귀찮게 쫓아다니면 네가 책임질 거야?” 맙소사!   싸가지만 없는 줄 알았는데, 도끼병 말기에 킹, 왕, 짱 재수도 없을 줄이야. 인기가 너무 많아서 참 피곤하시겠네요.  강현이 잘난 만큼 과도하게 뻔뻔하고 거만하다는 걸 모르지는 않았으나, 이 정도로 병세가 심각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정도면 만병통치약을 구하지 못하는 이상 약으로는 힘들고 병원에 장기 입원을 시켜야 할 것 같았다. “전 괜찮고요?” 은근슬쩍 비웃으며 일부러 도발하듯 물었다. “우린 가족이라며. 설마, 나 좋아해?” “미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