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블리
서블리
평균평점
단순하게 가자

세상을 살다 보면 참으로 단순하게 결정내리지 못할 일들이 많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해 죽을 때까지 어쩌면 우리는 끝까지 고민만 할지도 모른다. “야. 이 조카 18색 크레파스야!”하지만 처음 보는 이한에게 혜주는 시원하게 욕을 날렸다. 영혼까지 끌어올린 숫자 욕을 말이다.“너 술 깨면 기억해, 못해.”무대포에다...

로맨티코

“연애? 그것도 여유 있을 때 하는 거야.” 죽을 것처럼 공부해도 취직 안 되는 세상인데, 연애는 얼어 죽을. 연애할 시간에 전공 서적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알바 하나 더 뛰는 게 훨씬 낫지. "지금은 내가 네 남자 친구 아닌가?" 평범하게, 눈에 띄지 않게 대학교를 다니고 싶었는데, 전혀 평범하지 않은 남자가 나타...

그대의 달콤한 그림자

고고하게 스스로 성 안에 갇혀 라푼젤처럼 살아온 유주의 앞에 이상하게도 낯익은 남자가 나타났다. “당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우리 사이에 또 있다고 하면 말이 달라지겠네.” 처음 보는 사이면서 반말에, 장난에, 안 하는 게 없다.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오히려 더 달라붙는다. 게다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순간들조차 전부 보여준 터라 이미 유주에게 있어 준수는 경계 대상 1호였다. 하지만 경계 대상 1호는 경계를 강화한 보람도 없이 선을 넘었다. “당신이 관심 가져 줬으면 좋겠어.” 마치 껌딱지처럼, 따스한 꿈결처럼, 태양을 따라다니는 그림자처럼. “대신, 성공하면 소원 들어 줘.” 순탄하기 그지없던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