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반당록> “너는 화영이라는 이름으로, 꽃의 그림자로 긴 세월을 살아왔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테지. 하지만 오늘 밤만큼은 전부 잊거라. 네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도, 짊어져야 했던 본분도.” 어찌하여 그는 이토록 뿌리칠 수 없을 만큼 찬란한 것일까. “은애한다. 온 마음을 다해.” 행화촌에서 나고 자랐지만, 금이 아닌 검을 잡은 여인. 그리고 공주의 반당이 된 그녀의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한 남자. “폭풍우처럼 몰아쳤던 지난 세월도 훗날에는 몇 줄의 문장만으로 기록되겠지요. 하지만 간결해 보이는 글자 뒤에도 이토록 수많은 삶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는 알아주길 바랍니다.” 혼란하던 역사의 뒤안길, 기록되지 못한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
<미인도(美人圖) : 신수의 여인> ※ 본 도서는 2015년에 출간된 기존 도서에서 글을 전반적으로 수정하고 다듬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상서로운 짐승이라는 신수(神獸) 이리 백랑은 오래 전 죽은 첫정을 잊지 못한 채 긴 세월을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갑자기 한 여인이 나타났다. 늘 불퉁하기만 한 데다가 어느 하나 고와 보이지 않는 볼품없는 과부인 그녀가 이상하리만치 신경이 쓰이던 중, 그녀에게서 언뜻 첫정의 그림자를 느낀 백랑은 혼란에 빠지게 되고, 주변 인물들의 야심과 계략은 그들을 예기치 못한 위험에 빠트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