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러주는 연가> 진율국의 황녀 해연은 세상 모든 것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을 갖고 싶었다. 달빛이 비추는 창가에 서 있던 해연의 눈앞에 푸른 눈을 가진 한 소년이 나타난다. 그에게선 바람이 느껴졌다. 달빛 향을 머금은 바람. 해연은 잡을 수 없는 바람 같은 느낌의 그 소년을 붙잡아두고 싶었다. 그는 해연으로 인해 류안이란 이름도 얻고 호위무사가 된다. 해연은 매일밤 류안의 노래를 들으며 잠들고, 그에게 의지하며 함께 성장한다. 더 이상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해연은 류안에게 고백하지만, 류안은 그녀의 짐심을 장난으로 받아들이며 그녀는 그에게 있어 동생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그날 이후 상처받은 해연의 반격이 시작되는데...
한때는 고양이의 혼을 가진 여인을 죽도로 미워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아 질투심으로 사람을 죽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여인에게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며 불행하게 만들었다. 친부모의 품을 떠나 양부에게서 자라난 그녀가 어른이 되었다. 복수심도 질투심도 모두 사라졌으나, 마음 한구석에 죄의식이 남아 악몽을 꾸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올 때 친아버지의 품에 두고 온 아들을 악몽으로 인해 잠시 잊었으나 자신이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그의 여자가 자신의 아이를 데려온 순간, 깊히 묻혀있던 모성의 본능이 깨어난다. 그 후, 죄책감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아이의 주변을 맴돌던 여인이 도움을 받아 악몽을 이겨내고 아이와 친해지게 되고, 내면에서 그녀를 괴롭히던 자아와 마주보게 되면서 진실된 모습을 찾고, 진실한 사랑을 알아가게 된다.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기 위한 여인과 사랑에 눈이 멀어 미련하게 잊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여인. 둘은 하나이면서도 둘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아들이란 존재. 하나의 영혼은 잠든 채 웅크리고 있고, 다른 하나는 어른스럽게 성장해 아이다운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아이를 위해 천천히 다가가는 초보 엄마, 린화와 율란. “아마 네가 인정하지 않는 한,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게 될 거야. 그러길 원하지 않는다면 이쯤에서 그만 항복하고, 라현이를 한국으로 보내버려. 그래야 형우도 너와 친해지지 않겠어. 그리고 다시는 휘랑이와 역이지 마, 그럴수록 너만 힘들어지게 될 테니까. 그녀 없이도, 이곳에서 만족했잖아, 욕심을 버리라고!”-율란. “10년 동안 유성을 생각 안 했다면 거짓이겠지. 허나, 난 유성 오빠보다 우리 아들을 먼저 생각했어. 내 배로 낳은 아이, 잘 크는지 궁금했을 뿐이야.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지? 과거의 망령 주제에!”-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