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화첩- 梅花畵帖> -우연히 들어온 매화 숲, 그곳에서 마주친 군신(軍神) 치우. 인간과 신의 불분명한 경계선에 있는 존재. 어쩜 저리도 붉을까. 색을 칠한 것처럼 선명한 남자의 입술에 시선은 집중되었다. 깨끗한 남자의 피부가 매화보다 더 하얗게 보인다. 『여길 어떻게 들어왔지?』 유하는 남자의 가슴팍에 겨우 닿는 턱을 반짝 들고 대답했다. 『길을 잃었어요.』 유하는 남자의 펄럭이는 옷깃을 잡았다. 그에게서 풍기는 진한 향기에 숨이 막혔다. 『돌려보내 주지. 여길 나가는 동시에 넌 나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할 거야.』 -매화 숲에서 군신을 처음 본 그날, 운명이 정해졌다.
-우연히 들어온 매화 숲, 그곳에서 마주친 군신(軍神) 치우. 인간과 신의 불분명한 경계선에 있는 존재. 어쩜 저리도 붉을까. 색을 칠한 것처럼 선명한 남자의 입술에 시선은 집중되었다. 깨끗한 남자의 피부가 매화보다 더 하얗게 보인다. 『여길 어떻게 들어왔지?』 유하는 남자의 가슴팍에 겨우 닿는 턱을 반짝 들고 대답했다. 『길을 잃었어요.』 유하는 남자의 펄럭이는 옷깃을 잡았다. 그에게서 풍기는 진한 향기에 숨이 막혔다. 『돌려보내 주지. 여길 나가는 동시에 넌 나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할 거야.』 -매화 숲에서 천시우를 처음 본 그날 운명이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