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무>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나의 주군은 오직 한 분, 세상에서 온전히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고, 내게 인간의 정을 알게 해준 단 한 사람, 그분을 위해서라면 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으리. 백호와 더불어 대백제의 통일을 위해 내가 사모하는 주군의 꿈을 위해 내 남은 피 한 방울까지 모두 버릴 수 있나니. 하나, 내 마음의 아픔만큼 커다란 생채기를 지닌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그대의 맑디맑은 웃음을 보았을 때 내 삶의 다른 이유를 찾았노니, 이제 나는 나의 주군의 과업을 이루기 위해 내 단 하나의 운명을 위해 마지막 호접무를 추리라.
<꽃다지 사랑> “이상하지. 꼬맹이 난 너만 대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네겐 자꾸 장난만 치게 되는구나. 용서해 주겠니?” 이런 말을 들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고 더 속상한 걸까? 마음이 편해지는 것보다는 마음이 두근거리고 설레는 건 안 되나? 자신의 부드러운 말이 마음을 더 갈기갈기 찢어놓는다는 것을 재사는 모를 것이다. “나를 보고 싶었나, 꼬맹이?” 재사의 말투엔 웃음기가 묻어났지만 동시에 진지하기도 했다. “……아뇨, 안 보고 싶었어요.” “저런, 솔직해져야지. 꼬맹이의 장점은 솔직하다는 거잖아. 안 그래?” “누가 보고 싶댔나?” 여라는 말과는 다르게 어느새 자신의 입이 자꾸 웃음으로 벌어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요 입가의 웃음이나 지우고 그런 말하면 믿어주지.” 재사가 손가락으로 입술을 톡 건드리자 그 부분이 불에 화르르 탄 듯 뜨거워 여라는 숨이 멈출 것 같았다.
<발해연가> ※ 책 소개 님이여, 나를 사랑하지 마소서! 사고로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잃은 채 가까스로 목숨만 건진 서현. 발해 천화상단의 단주로 최고의 권력을 누리지만 마음은 외로운 예진. 예진의 푸른 눈에 비친 서현은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는 따뜻한 남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거대 상단의 단주로 한 남자에게 매일 수 없는 몸이다! ※ 책 속에서 "내 얼굴을 보고 대답해 주오, 제발. 그렇다고 말하는 그대의 입술을 보고 싶어." 철심을 가진 사내에게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애절하게 간청하는 목소리였다. 예진은 그간 어떤 협상에서도 겪어 보지 못했던 진퇴양난에 빠진 기분이었다. 자신을 예전의 정인으로 착각하는 말을 듣자 하니 약효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환상을 보는 게 분명했다. "내가 그리 보기 싫은 게요? 내가 못난 사내라 나를 그리 만든 거요? 그저"내게 어울리는 사내가 아니다. 그러니 떠나 주오."그 한 마디면 나는 떠났을 것을. 제발, 등을 돌려 나를 보아 주오. 제발!" 예진은 손톱이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이대로라면 감정이 격해져 오히려 환각에서 깨어나게 될지도 몰랐다. 차라리 자신을 연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상태에서 진정시키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녀는 천천히 벗은 몸을 돌려 서현을 향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을 사랑해요. 그러니 제발 편히 쉬어요."
무늬만 가족인 차가운 가족을 떠나 한국행을 결정한 서연 앞에 나타난 남자. “내가…보이는가.”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은 남자는 외로워야 할 서연의 한국 생활의 동반자가 되고……. 북해용왕 무진 천년이 넘도록 여자, 연애 경험 無 인간 세상, 관심 無인 그에게 찾아온 인연.“근데 나 아직 아저씨 이름을 몰라요.”“알고 싶은가?”뒤늦게 찾아온 인연에 거침없는 흑룡 무진의 행보.하지만 서연은 그의 신부가 아니었다. 아니 될 수가 없는 여자였는데…….서연…후환이 두렵지 않나.”“깔깔, 후환 같은 거 몰라요.”부리나케 일어나서 달아나던 서연은 문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무진에게 잡혔다.“흐흐, 어딜 도망가.”“도망 안 가요. 내가 무진씨를 잡은 거지.”돌연 서연이 빙글 돌아 무진의 허리를 잡았다. “봐요, 이렇게 잡았지.”서연은 여전히 빙글거리며 농담을 하려다 자신을 바라보는 무진의 눈빛이 너무나 깊어 움찔했다.“그래, 너와 나 서로 이렇게 잡았으니 놓지 말자.”“무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