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물산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부사장 이태성, 사내 연애로 결혼 초임박]“말이 안 되잖아요. 부사장님이 왜 저랑요?”“말이 안 되는 걸 말이 되게 만드는 게 협상의 기술이지. 그럼 이제부터 한서진 씨와 나, 비즈니스 해볼까?”결혼하고 싶은 기업가 5인에 뽑힐 정도로 잘 나가는 세조 물산의 부사장, 이태성.비서팀 막내 한서진은 그의 타겟이 되었다.“이 정도면 거절 못 할 제안이네요.”“그러니 거절하지 말고 내 손 잡아.”“제가 거절할 수 있는 제안입니까?”“전혀.”이미 기사화된 두 사람의 열애설, 그리고 결혼설까지.거절할 수 없는 그의 제안에 서진은 덥석 손을 잡았다.*“서진아, 우리 저녁 뭐 먹을까?”“푸훕.”진지하게 자신을 불러 건네는 첫마디에 서진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버렸다.“뭐가 웃겼지?”“이렇게 지내는 게 진짜 부부 같아서요.”서진의 웃음에도 그는 같이 웃을 수 없었다. 그녀가 계속하는 말들이 귀에 거슬렸다.“진짜 부부?”“다른 부부들처럼 함께 자고, 함께 밥도 먹고 하는데 왜 전 늘 가짜라고 생각할까요?”“단순하게 생각해. 지금 우리는 부부니까. 진짜든 가짜든 상관없잖아.”<[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사랑스럽고 짓궂은 그녀, 최아리. 아리는 아버지 최도원 의원이 시장 선거 후보로 나서며 경호원 윤한결의 보호를 받는다. 아리는 동갑내기 한결이 꽤 마음에 들었다. 외로움을 타는 그녀에게 한결은 비서 실장이 던져준 먹잇감. 첫눈에 반한 아리의 유혹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한결. 저렇게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눈동자를 보이며, 그 아래 오물거리듯 도톰한 입술로 내뱉는 단어는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의 복숭아 빛깔의 입술을 먹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한결의 생각을 읽었는지 그녀는 거침없이 다가와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발꿈치를 들어 올려 키를 맞추었다. 그리고 나지막이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셋 셀 때까지 도망 안 가면, 잡아 먹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