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무의 행방(궁중비사록 외전)>의 15금 개정본입니다]*해당 작품은 궁중비사록의 외전입니다.독에 중독된 줄 알았거늘, 급체란다.열 두어살에 불과한 어린 네가 뭘 안다고 함부로 진단을 내리느냐?엉터리 진맥이라며 고함을 지르고 싶었는데…….제 사정은 들은 척도 않고 엄지손가락을 실로 칭칭 동여매기만 한다.그리고 바늘로 꾹 찔러 피 몇 방울을 쏟아내게 만들고는 치료비로 은자 석 냥을 내란다.어린놈이 장히도 돈을 밝힌다. 이런 날도둑놈 같으니!사내가 걸친 비단옷!오호라, 장안의 이름난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값비싼 옷이 분명하렷다.오랜만에 건진 월척이다. 성심을 다하려 했는데 어랴? 급체다.이깟 급체 내겐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쉽다. 하여 바늘로 엄지손가락 위를 한 번 꾹 찔러 체기를 가라앉혀 줬다.두 번 다시 만나지 않을 거라 자신하고서 동전 석 푼어치도 안 되는 치료비를 간 크게도 은자 석 냥을 요구했고, 사내가 던져준 은자를 꿀꺽 삼켰더랬다.그랬는데 아뿔싸! 원수는 외나무다리 아, 아니 어둔 밤 깊은 산속에서 마주치다니.
[이 도서는 <감각의 유희>의 15금 개정본입니다]사랑이 모두 핑크빛인 건 아니다. 혹자는 말한다. 그건 금지된 사랑이라고.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 아픈 곡절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다. 혹자는 그걸 아름다운 사랑의 표본이라 말한다, 는 무슨? 생애 딱 한 번의 일탈로 이십대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하고 서른을 맞이한 차유희그런데 서른의 꽃피는 봄날 뜻하지 않는 대 사건 두 개와 조우했다.웬수같은 민승과 하룻밤의 상대였던 남자의 남동생과 여, 연인이라는 대 사건 하나.덕분에 푸른 문신처럼 새겨졌던 선우완이라는 사내와 재회해버린 대 사건 둘.
[이 도서는 <빙골 도령과 어린 의생>의 15금 개정본입니다]“주, 주군!” “어린의생?”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뒤이어 찾아온 숨 막히는 침묵에 하린은 두 눈만 데구루루 굴렀다. 그녀와 달리 이환은 한쪽 입술을 비스듬히 말아 올렸다. “고작 그 실력으로 담을 넘었다? 근데도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넘은 걸 보면 중한 일이 있는가보이.” “…….” 이환은 침묵을 고수하는 하린을 짓궂게 노려보며 이죽거렸다. “너 다시 만나면 내가 아니 놓아준다 했지?” “그렇게 말씀하긴 하셨지요?” “가자.” “어딜 말씀입니까?” “어디긴 어디야. 운우지정을 나누러 가야지.” 이환이 다짜고짜 손을 잡아끄니 하린의 얼굴이 백짓장처럼 하얘졌다. “소, 소생이 서한림 담벼락을 넘은 이유는 들어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요? 주군.” “당연히 들어봐야지. 헌데 예서 들어볼 수는 없질 않느냐?”
[이 도서는 <궁중비사록>의 15세 이상 관람가 개정본입니다]독에 중독된 줄 알았거늘, 급체란다.열 두어살에 불과한 어린 네가 뭘 안다고 함부로 진단을 내리느냐?엉터리 진맥이라며 고함을 지르고 싶었는데…….제 사정은 들은 척도 않고 엄지손가락을 실로 칭칭 동여매기만 한다.그리고 바늘로 꾹 찔러 피 몇 방울을 쏟아내게 만들고는 치료비로 은자 석 냥을 내란다.어린놈이 장히도 돈을 밝힌다. 이런 날도둑놈 같으니!사내가 걸친 비단옷!오호라, 장안의 이름난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값비싼 옷이 분명하렷다.오랜만에 건진 월척이다. 성심을 다하려 했는데 어랴? 급체다.이깟 급체 내겐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쉽다. 하여 바늘로 엄지손가락 위를 한 번 꾹 찔러 체기를 가라앉혀 줬다.두 번 다시 만나지 않을 거라 자신하고서 동전 석 푼어치도 안 되는 치료비를 간 크게도 은자 석 냥을 요구했고, 사내가 던져준 은자를 꿀꺽 삼켰더랬다.그랬는데 아뿔싸! 원수는 외나무다리 아, 아니 어둔 밤 깊은 산속에서 마주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