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루> “네가 한 번 말해보련?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사내라 생각했던 이가 여인이어서 느끼는 혼란스러움인지, 아니면 여인에게 느끼는 욕정인지.” 천무국의 은혈궁주 진무휼은 천자 휘에게 사랑하는 이를 잃고 반란을 준비하던 중 천자 천무휘의 호위무사를 만나게 된다. 여인의 몸으로 사내인 척 성별을 숨긴 채 살아가는 ‘무’. 그녀는 바로 천륜을 거스르는 백호와 인간의 혼혈아, 금호의 후손 은루였는데……. “넌 우연히 목숨을 건진 게 아니다. 잃으려던 목숨, 내 구했으니 넌 이제부터 내게 속하는 것이다. 네가 싫다 하여도, 네 마음 다른 곳에 있다 하여도 넌 나만을 보아야 할 것이거늘…….” “가여운 루(淚)” 또르르 흘러내리는 여인의 맑은 눈물에 휼이 제멋대로 애칭을 만들어 붙였다고는 해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본명에 무가 흠칫 몸을 떨었다. ‘누구, 날 알고 있는 거야? 어째서.’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평범한 여직원의 머릿속이 문란하다!연이은 실연에 힘입어 ‘문란한 여자가 되리라’ 마음먹은 나이수.방년 스물일곱의 나이에 타깃을 점찍었으니오래전부터 다이어리의 절반을 차지하던 사내 프린스, 한기주다!그래, 이참에 무미건조한 통나무에서 탈출하리라.불감증? 이제는 아디오스(adiós). 그런데 백마 탄 왕자님으로만 여겼던 그 남자가 이상하다.다정한 미소 너머 사악한 꿍꿍이가 있는 듯한데…….삶은 언제나 우연의 연속.사람은 언제나 각기 다른 우주.두 개의 우주가 각기 다른 사연과 생각으로 만나 인연을 엮어 나간다.하지만 한 가지는 명심할 것!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치더라도 인생은 멜로처럼, 사랑은 에로처럼.
야차의 조각들은 천화를 거부하겠지만 종국에는 천화를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빠지리라. 천화는 오로지 야차를 위해 꽃을 피우리라. 그것이 그들의 운명이로다. “그대는 참 이상하게……내 마음을 움직여.” 바람에 봉인된 야차, 무결. ‘이리도 잘난 사내는 처음 본다. 심장이 왜 이리 떨리는 거야?’ 야차에게 바쳐진 가녀린 꽃, 령. “노, 놓아주십시오.” “왜지? 그대가 곧 혼인할 몸이기 때문인가?” “그러합니다.” 사내는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령을 다시 단단히 끌어안으며 조용히 속삭였다. “내가 그대의 사내라면 계속 이렇게 있어도 되는 건가?”
히비스커스, 남몰래 간직한 사랑. 그리고 섬세한 아름다움. 그리고, 너.너는 꽃을 닮았다. “날 놓지 마, 하늘천.”산희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던 늘천의 입가가 미묘하게 씰룩댔다. 아주 잠시 그녀를 지켜보고 있던 늘천은 조용히 한마디를 했다. “그럼 여기서 키스해.”“……뭐?”“네가 먼저 하는 거야, 내게.”꽃을 닮은 남자, 하늘천. 하늘천의 유일한 꽃, 강산희.사랑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그것은서로에게 스며들듯 그렇게, 바로 옆까지 다가와 있었다. 남몰래 간직하고 있던 사랑은 다소 수줍게, 그리고 느리게 꽃을 피웠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