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가을비가 내리던 날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수정은 그 밤, 인적 없는 시골에서 한 남자의 도움을 받았다. 표정 없는 얼굴의 남자는 옆집의 이웃이었고, 게다가 그녀의 동창이라고 했다. 그제야 수정은 기억 속의 앳된 시골 소년을 떠올리게 되는데……. 가을이 끝일 것만 같았던 계절, 그리고 또 다른 계절이 시작되는 ...
“그쪽이라고 부르기엔 이제 내 위치가 좀 확실해지지 않았나?”원단 가게 알바에 달동네 이웃이라고 생각했던 남자.알고 보니 그는 거래처가 된 대기업의 팀장이었다.“잘 지워지지 않는 립스틱 바른 유지안이랑입 맞춰 보는 게 어떤 기분일지…… 그게 궁금했어.”악연으로만 느껴지던 그와의 만남이어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