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 설켜버린 이들의 운명.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은 49일. “진, 진짜 귀신이야? 아니면, 나 지금 제정신이 아닌 건가?” 있는 거라곤 자존심밖에 없는 여자. 하지만 속은 한없이 여린 여자, 사도희. “아니, 이건 현실이고, 당신은 제정신이 맞아.” 완벽한 얼굴과 카리스마……. 하지만 약간 허당끼가 있는 남자, 마귀(魔鬼). 불미스러운 사고로 귀(鬼)가 되어버린 마귀는, 살아있는 자신의 육체로 들어갈 수 있는 천령의 기회로 인간 세상으로 간다. 인간 세상에서 마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 이 결과, 자신을 도와줄 여자, 사도희였다. 도희와 이 결, 그리고 마귀까지, 얽혀져있는 실마리들이 하나 둘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점차 충격 속으로 빠져든다. <본문 中> “아무튼 그럼,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는 건 어떻게 생각해?” 마귀의 발걸음이 순간 멈췄다. 동시에 그녀의 발걸음도 멈췄다. 그는 가만히 서 있다가 뒤돌아 그녀와 마주했다. “사라지지 않았다는 거잖아.” “…….” “정지했다는 것은 아직도 멈춰있다는 뜻이잖아. 과거를 버릴 수는 없겠지. 되돌아 갈수는 없지만 멈춰있는 것을 바꿀 수는 있다, 아니겠어?” 초기, 티격태격 유쾌. 중기, 애절함과 잔잔함. 후기, 눈물과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