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내 아를 낳아도>의 15금 개정본입니다]혹시라도 이 녀석을 통해서 자신의 2세를 볼 수 없다면 하는 생각이 솟아올라 자꾸만 가슴이 시큰거렸다. 정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야 할까? 만약에, 만약에 정말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거라면 어떡하지? 반대로 시온에게 문제가 있는 거라면?“미치겠다, 정말!”그 어느 쪽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혹시 시온이가 너무 말라서 아기가 안 생기는 걸까?’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그러지 않았는가. 여자가 아기집이 윤택해야 아기가 잘 들어선다고. 그런데 시온은 별로 식탐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신체의 발육도 유달리 늦어 남들은 고등학교 2학년에 다 자란다는 가슴도 그때서야 비로소 자라기 시작했고 어떨 때는 보면 아직도 자라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시온은 아직도 여자라기보다는 사춘기 소녀 같기만 하다. 귓불에 붙은 보송보송한 솜털하며 목덜미에 코를 가져다 대고 킁킁거리면 맡아지는 우유냄새.
[이 도서는 <어둠 속의 속삭임>의 15금 개정본입니다]아니다! 아닐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엄마가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것이다!그냥 그 여자가 장난을 친 것뿐이다 생각하는데 화장실을 찾기도 전에 뜨거운 눈물이 콸콸 쏟아지기 시작했다.은화는 휘장이 쳐진 발코니에 들어가 몸을 숨겼다.가슴이 미어지다 못해 그대로 터져버릴 것만 같아 슬프게 흐느끼는데 갑자기 무언가 달려 들어와 그녀의 몸을 쓰러뜨렸다.“아이쿠!”휘장 뒤에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수호는 그의 몸에 받혀 쓰러진 여자를 보고 어쩔 줄 몰랐다.수호는 곧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무지막지한 힘에 밀려 꼼짝도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은 여자를 살폈다.“괜찮으십니까?”전혀 괜찮지 않았다. 안 그래도 가슴이 아파 죽겠는데 모르는 사람에게 밀려 바닥에까지 쓰러지고 보니 서러운 마음이 한층 더했다.그래서 내친김에 아예 큰 소리로 엉엉 울며 남자에게 소리를 꽥 질렀다.“엉엉, 지금 당신 눈엔 내가 괜찮아 보여요?”“예? 아, 그런 건 아니지만.”여자의 질책에 수호는 어쩔 줄 몰랐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왜 울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얼마 전 새벽까지 통화했던 그녀가 생각이 나는 건지.너무 외로워서 눈물이 났다던 여자의 목소리가 귀 안을 채웠다.
[이 도서는 <비타민s>의 15금 개정본입니다]<그>강우석유치원 때부터 동물병원 원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고서른 넷에 그 꿈을 이루었다. 대학 졸업 후부터 차곡차곡 모은 돈에대출 좀 내서 목 좋은 곳에 예쁜 동물병원을 차렸다.경기가 좋지 않니 어쩌니 해도 그의 가게는 나날이 번창해 간다.그러니 슬슬 외로워졌다.집도 있고 먹고 살 안정된 일터도 있겠다.이제 여우 같은 마누라랑 토끼같은 새끼들만 있으면 되는데.....그런 그의 눈에 여우 같은 그녀가 나타났다."흠흠, 도대체 말도 아니고 고양이 거시기는 왜 만진거요? 흉칙스럽게. 그러지 말고 나랑 연애나 해 봅시다."< 그녀>유승혜SBN의 잘 나가는 성우이자 아나운서.그야 말로 골드 미스.하지만 서른 둘 먹도록 남자랑 한번도 못 해 본, 말 그대로 노 처녀가 아닌 진짜 처녀.까칠한 성격에 사람과 같이 사는 건 싫어하면서 꼴에 레몬과 포도라는 페르시아 고양이 둘과 동거 중이시다.그런데 누가 그랬던가.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불알 터져 죽어라 울어대는 고양이 들고 간 동물병원 원장 왈.도대체 말도 아니고 고양이 거시기는 왜 만진거요?그의 말처럼 고양이 거시기는 도대체 뭐 하러 만진건지. 아이고 쪽 팔려 죽겠네.애들이 죽어가도 다시는 이 병원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아야지.그런데 왜 자꾸만 이 인간이 좋아지는 거야?"엉, 엉."어쩌면 올 해 토정비결에 죽을 수가 들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도서는 <아직도 사랑하니>의 15금 개정본입니다]글, 편집팀장 이기성?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여성잡지 기사 중 하나에 불과하겠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 글을 읽는 은경의 심경은 남달랐다. 도대체 누굴 보라고 이런 기사를 기획한 것인지. 배신감과 분노로 기사의 초안을 부여잡은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비웃는 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휴게실 쪽에서부터 들려왔다.“요즘 세상에 아직도 뱃속의 애를 가지고 남자의 발목을 붙잡으려는 여자가 있더라고.”“그게 사실이야?”“그렇다니까. 어제 밤에 갑자기 들이닥쳐서는 내 애를 가졌다고 하는데 어찌나 당혹스러운지. 솔직히 내 껀지 남의 껀지 알 게 뭐냐?”“당연하지. 증거도 없고. 그런 거 보면 요즘 여자들 참 어리석어. 안 그러냐?”“킬킬킬.”그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는 은경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자그마치 5년이었다.이기성 이 나쁜 놈.
[이 도서는 <그 녀석 떼어내기>의 15금 개정본입니다]18년 동안 옆집에서 남매처럼 함께 지내온 현서와 현미두사람의 상큼한 사랑이야기“야, 이거 놔! 우리 엄마, 아빠 오셨단 말이야! 너 우리 엄마, 아빠한테 걸리고 싶어?”그런데 녀석의 대답이 가관이었다.“어, 걸리고 싶어.”“뭐?”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는 듯 그를 바라보는데 녀석이 말했다.“그게 싫으면 나한테 키스 해 줘.”“뭐?”“키스 해 주면 얌전하게 갈게.”키스라니.“무,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정말이지 말도 안 됐다. 그래서 싫다라고 하려고 하는데 녀석이 말했다.“그래? 그럼 뭐 이대로 내려가서 아줌마랑 아저씨께 사실대로 말씀드리지 뭐. 보시다시피 우리 사고 쳤습니다. 우리 결혼하겠습니다 라고.”너무 기막힌 녀석의 말에 현미는 그녀의 입이 절로 딱 벌어짐을 느꼈다.“왜? 내가 못할 것 같아?”아니. 할 것 같았다. 그것도 아주 폼 나게.결국 더 견디다 못해 현미는 녀석의 내민 주둥이에 재빨리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분명 잽싸게 떼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