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없는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랑은 결혼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결혼한 친구들 보니까 그거 없어도 결혼 생활 잘 유지되더라고요. 그거 유효기간이 고작 3개월이래요. 너무 박하지 않아요?” 실연 후 원나잇, 그리고 술김에 결혼……? “꿈 아니에요. 이건 현실이고, 우린 곧 결혼할 사이예요.” “쿡쿡쿡. 그러니까, 웃기는 거라고요. 이런 식의 결혼은 꿈도 못 꿨어요.” “곧 실감이 날 거예요. 우리 둘 다요.” “그럴까요? 언제쯤 당신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지…….” 그 말에 선우의 얼굴이 천천히 내려왔다. 그리고는 은혜의 입술에 뜨겁게 입맞춤을 했다. 그 느낌은 매우 친밀한 것이어서 낯설다 표현했던 자신의 말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아직도 낯설어요?” 때로는 쿨하게, 때로는 뜨겁게. 그렇게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두 사람의 아찔한 신혼일기.
백만장자의 공개구혼! 허무맹랑한 의뢰를 받고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날아간 서윤희. 사랑을 믿지 않고 오직 일만 하며 살던 제이 킴. 자신에게 맞는 아내를 찾기에 나선다. 최적의 조건에 좋은 유전자를 가진 여자를!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와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여자. 술을 마시면 끊임없이 떠들어 대는 귀여운 수다쟁이에, 자기 앞에서만큼은 덜렁거리고 화도 잘 내는 그녀가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는 사랑이라는 늪에 빠져드는 자신을 느끼는데……. 사랑이란 중독이란 말인가. 해도 해도 질리기는커녕 점점 더 강해지기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