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빈> ***지키지 못한 약속을 마음에 품고 사는 왕. 약소국의 운명을 체념으로 받아들이는 빈. 섬세한 필력으로 미려하게 써 내려간 두 사람의 이야기. 윤서형 작가의 가슴 설레는 고전 로맨스*** “꽃이 피면 꼭 다시 오셔요.” “약속하마. 기다려 다오.” 어린 시절 마주 건 새끼손가락의 약속. 나를 향해 짓던 미소와 함께 잃어버린 소녀의 기억. 강성대국 사로국의 주인, 젊고 지엄한 왕 유(瑈). 약소국 갈사국의 공주, 표정 없는 빈 소희(笑姬). 역사의 인과를 타고 다시 만난 너와 나. “소첩은 전하를 알지 못하겠사옵니다.” 오직 내 앞에서 웃기를 바라지만 웃지 않는 나의 빈.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의 여인. “전하께서는 소첩을 무어라 생각하시는지요?” “……여인으로 여기고 있소, 당연히.” 나를 잊었지만, 잊지 않은 너이기에 너에게 가지 못했던 그날의 내가, 나는 더 아프다. 순수하게 얽혔던 너와 나의 약조를 나는 이제껏 결코, 결코 잊지 않았다, 나의 소희야.
“서재에는 들어가지 말아요. 그것만 지키면 됩니다.”비밀의 방을 잠근 채 거대한 성채에 자신을 가둔 푸른 수염.백 개의 눈동자로 요정을 감시하는 아르고스의 주인.어두운 동화의 주인공처럼 은밀하고 위험한 남자, 신우인.입주 비서로 저택에 들어온 세빈은 그의 눈에 무채색이었다.평면의 화폭에 압도적으로 그려진 붉은 칸나 앞에 서는 순간흑백이었던 세빈에게 색이 입혀진다. 여자가 된다.당신이 좋아요. 할 수만 있다면 사랑하고 싶어.불가사의하고 매력적인 고용주의 시선을 자각하며서로의 손끝이 닿아 마음을 건드렸을 때잠들었던 짐승이 깨어나고, 욕망이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낸다.“당신이 갖고 싶어.”“나도 그래요.”“그럼 가져. 나도 당신 가질 거야.”푸른 수염의 굳게 잠겨 있던 공간이 열린 순간 봉인은 깨어지고 다시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우인이 들어선다.흐드러진 붉은 꽃잎처럼 활짝 열린 세빈의 안으로.[15세 이상가로 개정판 작품입니다.]
“누굴 만나든 난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어요. 내가 생각한 가장 예쁜 방법으로.” 사랑의 종착지를 결혼이라 여겼던 여자,강현아. “남자에게도 사랑 앞에서 갖는 환상이 있어요. 정중하게 부리는 가식이라고 해도 되겠지.” 사랑의 끝을 냉소하며 바라보았던 남자,이해준. 커플 매니저인 두 사람에게 찾아온 이별과 실연. 파혼당한 여자와 버림받은 남자가 한곳에서 만났다. “우리가 정말 틀린 걸까요?” “한번 알아볼래요?우리 중 틀린 게 누구일지.” 카운트다운까지 남은 기간90일. 하와이행 티켓을 걸고 각자의 방식으로 시작된 연애. 사랑이 환멸 어린 무채색이었던 해준. 사랑이 찬란한 총천연색이라 믿은 현아. 그들이 사랑할9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