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 번 죽다가 살아났다. 그중에 처음 죽다가 살아난 것은 열 살 때였다.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길에 높은 축대가 있었다. 하교 길에 그 밑을 지날 때 축대가 무너졌다. 무너진 축대에 파묻혔다. 지나가던 행인들이 서둘러 신고하고 흙을 치워준 덕에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크게 다쳤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죽은 상태였다. 도착 후 얼마 되지 않아 모든 신체 기능이 멈췄다. 의사들도 죽었다고 생각하고 응급조치를 포기하려 했다. 의사들이 포기하고 돌아설 때쯤 갑자기 숨을 쉬었다. 의사들이 다시 달라붙어 응급조치를 다시 시작했다. 한 달 넘게 혼수상태로 있다가 깨어났다. 그 후로 귀신이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