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찬(키덜트)
안은찬(키덜트)
평균평점
청춘론(靑春論)

난 아파도 좋았던 것 같아. 이상하게도.사춘기(思春期)에 이어, 20대 성장통으로 청춘기(靑春期)를 겪는 태경과 유주. 피가 섞이지 않은 반쪽 오빠로 사는 동안 태경의 마음은 한결 같이 유주를 향해 있어서 아팠고, 유주는 엄마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써 그의 마음을 부정하느라 아팠다. 하지만 어느새 조금씩 벌어지는 틈을 타 태경은 남자로서 자신을 밀어붙였고...

풀문 (Full Moon)

보름달이 밝던 밤, 엄마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한 사람이면 돼. 기억에 남을 딱 한 사람만 깊게 사랑해, 모아야.”홀로 남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실감하기도 전.열일곱의 모아는 그를 만났다.“달은 언제나 차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잖아.이 마음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가득 차오를 거야.”이마를 물들이던 따스한 감각...

빛나는 것들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교정에 서 있었다.‘저는 선배님이 정말 싫어요.’12년 만의 재회.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목소리. 딱딱하게 굳어 있던 작은 얼굴.무열은 십여 년이 넘도록 그 순간에 머물러 있었다.“도망친 건 너였잖아!”차가운 얼굴을 했던 그녀가 울며 소리친다.“……최은서...

남자, 여자

그저 하나의 ‘사람’이길 원했고, 어느 ‘남자’이고 싶었던 남자.완벽해 보이던 그가 가지고 싶었던 단 하나, 평범함.“……전 이제 여자가 될 겁니다.”최찬형이라는 이름 세 글자.그것은 그의 평범하지 않음을 설명하기에 한없이 부족했다.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어느 평범한 ...

안아 주고 싶은 밤

“다른 우주에서는 말이지. 어쩌면 우린 친구가 아닐 수도 있어.”“뭐어? 그래. 차라리 남남……!”안 그래도 큰 초롬의 눈이 더 동그랗게 뜨였다.지욱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면서초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더 꾸욱 눌렀다.“그곳에서의 우리는 이런 사이일 수도 있다는 말이야.&rdqu...

러블리 스프링 (외전포함)

“길바닥에 떨어져 있길래 가져온 꽃이니까 가지든가요.”쑥스러움에 일부러 산 장미도 그냥 못 주는 극강 츤데레 김시원.“문을 왜 열어 주세요? 저도 손 있는데요.”뭐든 직구로 던져 줘야 알아듣는 천연 철벽녀 서문봄.35년 만에 만난 엄마들의 압박으로 선 자리에 나온 두 사람.어딘지 독특해 보이는 그녀가 제안을 해 왔...

풀문

보름달이 밝던 밤, 엄마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한 사람이면 돼. 기억에 남을 딱 한 사람만 깊게 사랑해, 모아야.” 홀로 남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실감하기도 전. 열일곱의 모아는 그를 만났다. “달은 언제나 차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잖아. 이 마음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가득 차오를 거야.” 이마를 물들이던 따스한 감각과 마음 놓아 울게 해 주던 넓은 품. 다시 찾아온 봄부터 우연한 재회까지. 칠판에 자신의 이름을‘윤재범’이라고 하얗게 적은 그는 교탁 앞에 선 채 수학 교과서를 흔들어 보였다. “다들 책 펴.” 아이와 어른의 경계, 교사와 남자의 역할. 소녀에서 여자가 되어 가는 시간. “선생님, 사랑해요.” 어둡기만 하던 그들의 밤에 밝은 달 하나가 조심스레 떠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