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벌레 샌님―서인하 학사 업무 조교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인하는 그녀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대학 시절 인하를 몇 달 동안 정신 못 차리게 했던 마성의 여자 이지원을. 그런데 그녀는 자신을 기억조차 못 한다? 말도 안 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이지원 씨, 우리 아는 사이 같은데 기억 못 하겠어요?” 다시는 만날 일 없으리라 생각했던 두 사람…… 뜻밖의 새로운 ‘우리’로 다시 만났다! “글쎄요. 전 기억이 없는데요.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 출근하기 전부터 지원은 그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첫 대면 때부터 자기를 기억하지 못하냐며 까칠하게 굴던 지도 교수 서인하와. 기억이라고는 요만큼도 안 나는데…… 그가 8년 전 자신을 죽자 사자 쫓아다녔던 그 서인하일 줄 어찌 알았으랴! 천하의 바람둥이―이지원